[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삼성SDS, 클라우드 매출 'MSP'가 견인…CSP와도 '윈윈'②컨설팅 '원스톱' 제공에 고객 몰려, 관건은 '이익 창출'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04 09:18:47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두 부문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매출 비중으로만 본다면 MSP 사업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사업 초반에는 CSP 부문 매출이 더 높았지만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MSP 부문이 역전했다.클라우드 사업 호황이던 작년에는 두 부문의 매출 격차도 벌어졌었다. 당연한 이치다. MSP 상품을 이용하면 해외 대형 클라우드를 쓸 수 있다. 또 비용관리와 기술 지원까지 해결해준다. MSP를 선택하는 고객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다만 MSP는 이익을 남기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CSP에 수수료 지불, 인건비 등 투입해야 할 비용이 크다. 이에 삼성SDS는 MSP를 통해 자사 CSP 사용도 유도하면서 두 부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윈윈 구조를 만들어뒀다.
◇편리함 선택하는 고객사, MSP 매출 '역전'
삼성SDS는 2021년 CSP 서비스인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런칭했다. 당시에는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에서 CSP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다. 2021년 4분기 기준 CSP는 893억원, MSP는 6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는 MSP 매출이 훨씬 더 커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MSP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외국계 대형 클라우드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더욱 MSP를 선택한다. 이에 2022년 3분기에는 MSP 매출이 1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같은 해 4분기에는 기업들의 소프트웨어(SW) 재건축 수요가 증가하면서 MSP 매출이 CSP를 넘어섰다. 이 시기 MSP는 1435억원, CSP는 12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SDS는 이 당시 공급망 최적화서비스(SCM), 고객관계관리(CRM), 인사자원관리(HCM)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구축 사업이 MSP 매출 증가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IT 개발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 아닌 이상 고객들은 요금제부터 클라우드 추전까지 받을 수 있는 MSP를 선호하긴 한다"며 "모든 기업이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수 없기에 MSP를 찾는 기업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추세는 작년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MSP 매출은 2767억원이었고 CSP 매출은 1871억원이었다. SaaS까지 포함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MSP에서 만들어냈던 셈이다.
◇MSP 성장하면 삼성SDS 자체 CSP도 동반 성장
삼성SDS의 클라우드 실적은 CSP와 MSP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다. MSP 프로그램에서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OCI) 등 해외 유명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삼성SDS는 AWS, 애저, OCI 등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전문자격을 8700개 이상 보유하면서 각 CSP와의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또 고객사의 업종, 규모 등에 맞춰 최적의 클라우드를 제안해 준다. 동시에 삼성SDS 자체 클라우드인 'SCP'도 소개한다. 외국계 클라우드 가입만 염두에 뒀던 고객도 SCP 도입을 고려해볼 여지가 생긴다. 특히 최근들어 여러종류의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최근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전히 MSP 매출 비중이 높지만 올해 들어서는 두 부문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가장 최근 실적인 올해 2분기 기준 CSP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20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AI 전환을 이어가면서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MSP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6% 하락한 24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SP와 MSP의 매출 앞자리수가 같아졌다. 삼성SDS는 하반기 금융 분야 수주가 증가한다면 MSP 매출이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경우 다시금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
삼성SDS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패브릭스를 통해 MSP를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을 전방위 확대하겠단 목표다. 또 지난 2분기에는 MSP 매출이 약간 감소했지만 금융 분야 수주가 늘어나면서 회복에 더해 실적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패브릭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전 업종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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