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글로벌 외길 기아맨·혼다 30년' 시너지 갖춘 KUS현대차그룹 판매량 받치는 기아 미국법인…북미·완성차 CEO·COO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07 08:16:06
[편집자주]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조직의 중요성은 전례없이 커졌다. 매출과 잠재력에 따라 해외법인·지사의 존재감이 본사의 위치를 압도하거나 뛰어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그만큼 해외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인사도 글로벌 기업에게는 중요한 덕목이다. 시장 진출과 매출, 브랜딩 등 지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인사를 통해 나타난다. 해외거점을 이끄는 '대어'들은 한 조직에서만 머물기보다 국내·다른 거점으로 이동해 메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해외조직의 현재를 조망함과 동시에 이들이 합류할 새 거점의 변혁을 점칠 재료가 될 수 있다. 더벨이 주요 기업들의 해외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과 강점, 조직도와 변화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3위를 차지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의 기여도도 만만치 않았다. 내수 시장을 제외하고 기아의 판매량을 떠받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올해 기아의 매출액 53조7800억원 중 기아의 미국법인인 KUS가 차지하는 매출액만 19조4100억원에 달한다.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충지로 꼽히는 만큼 기아에서도 핵심적인 인물들을 KUS의 C레벨에 배치하고 있다. 윤승규 미국판매법인장은 기아의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도 겸하고 있다. 혼다에서 약 30년을 몸담은 스티븐 센터(Steven Center)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글로벌 외길·북미 베테랑 윤승규 부사장
윤 부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북미권역에 대한 전문성이다. 기아 미국법인에 적을 둔 것은 2006년이다. 이때부터 2012년까지 6년간 기아 미국법인의 영업 본부를 총괄해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에서 임원진에 처음으로 포함된 때는 2011년 말 인사에서다. 북미팀장과 미주실장 등을 거쳤고 캐나다법인장을 지내다 2018년 다시 기아 미국법인으로 복귀한다.
3월 판매법인장에, 11월 북미권역본부장에 겸직 임명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말 해외사업부문의 임원인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사업 전략을 손질했는데 이때 북미와 미국 관할을 윤 부사장에게 일임한 뒤 현재까지 수장의 역할을 맡긴 셈이다.
북미권역본부장을 겸직하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지역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북미, 미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두루 거친 점을 인정 받았다. 부사장에 오른 건 2019년이다.
기아 미국법인의 사장 겸 CEO다. 북미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지역에서의 판매와 미국, 멕시코에서의 생산 등을 포함해 북미 지역 운영의 전반을 이끈다. 장기 전략 수립이 주요 임무로 소개돼 있다.
KUS는 윤 부사장의 취미생활과 성격까지 설명해 뒀다. 윤 부사장의 취미는 골프로 여가 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활동적으로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전언이다. 서강대학교에서 화학공학으로 학사를, 경영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1966년생이다.
◇'혼다 30년' 글로벌 완성차 전문가 스티븐 센터 COO
기아 미국법인 COO는 스티븐 센터다. 2022년 1월 합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업력은 혼다에서의 경력이다. 1993년 혼다에 입사해 약 30년의 세월을 보냈다.
혼다와 혼다 프리미엄 브랜드 어큐라(Acura)의 마켓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미국 내 혼다의 4개 지역을 감독했다. 주요 업무는 판매와 생산 계획, 인증 중고 판매와 딜러 커뮤니케이션, 제품 및 판매 정보, 수출 판매 및 유통 등이었다.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캠퍼스에서 경제학과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기아 미국법인이 판매량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면서 미국 라이벌사가 KUS 출신을 전격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은 해외법인의 C레벨들을 닛산 등에서 데려왔는데 이제는 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출신의 고위급 인물들을 해외 톱티어 브랜드들이 눈독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스텔란티스의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 미국법인과 지프 브랜드 북미총괄 CEO인 윌리엄 페퍼(William Peffer)는 기아 미국법인 COO 출신으로 스티븐 센터 COO의 전임자다. 미국 판매법인이 2020년 법인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량 등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 시기 몸담았던 윌리엄 페퍼 CEO가 고평가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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