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소 5건' 사법리스크는 현재진행형…양측 법무팀은고려아연 김·장법률사무소 vs 영풍·MBK 법무법인 세종 및 KL파트너스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10 07:37:2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다툼으로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고 전략을 짜는 인물들의 중요성도 더 커졌다. 법률 분쟁에 따라 가장 핵심적인 부문으로 떠오른 법무팀 등이다. 공개매수에 대한 대응은 감독기관의 경고에 따라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양측의 법률 분쟁은 가처분 신청과 고소전을 포함해 최소 5건이 현재진행중이다.고려아연은 핵심 임원인 백순흠 부사장이 법무팀을 이끄는 한편 법률 대응을 총괄하는 구조다. 영풍은 법무와 감사를 맡은 윤지현 상무가 주도한다. 법정공방이 치열해지면서 내로라하는 법무법인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는 것도 양사의 주요 전략이 됐다.
◇가처분·경영진 고소에 법정공방만 '5건+알파'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면서 공개매수와 관련한 양측의 움직임은 사실상 '올스톱'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나서면서 어떤 쪽이든 나설 수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 와중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부문은 법무팀이다. 양쪽 모두 가처분 신청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률 대응은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게 관계자의 이야기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안에서도 양측의 공개매수 전략과 함께 법정에서의 승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양측 모두 서로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경영진을 향한 고소 건까지 합하면 최소 5건의 법정공방이 진행 중이다. 배임 등이 걸린 문제인 만큼 추가적인 법정 다툼도 전망된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 진행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2일 기각됐다. 영풍 측은 곧바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을 내놨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제출했다.
고려아연의 주요 계열사 영풍정밀은 영풍과 MBK가 체결한 경영협력계약 및 금전소비대차 계약의 이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감독기관 진정과 함께 서로의 경영진 맞고소전도 이어지는 중이다.
◇고려아연 부사장, 영풍은 별도임원 배치…"공개 법률대리인 외 숨긴 카드 더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법정싸움은 법무팀과 외부 법률대리인의 협업 플레이로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백순흠 부사장이 최고법률책임자(CLO)의 역할을, 영풍은 윤지현 상무가 법무담당 임원으로 역시 법률대응을 이끌고 있다.
백 부사장은 고려아연이 서린상사(KZ Trading)의 경영권을 확보했을 당시 서린상사의 사내이사로 선임한 4인 중 한명으로 현재 공동 대표이사에 올라있다. 고려아연의 핵심 생산기지인 온산제련소장을 맡았던 주요 인물로 꼽힌다. 영남대 법학과, 노사관계학과 석사로 고려대 노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법무팀 담당 외에 인재경영과 준법경영, 내부회계, 정책협력 등의 업무도 겸하고 있다.
영풍의 법무담당 임원인 윤지현 상무 역시 핵심 계열사들의 임원을 겸직하는 중이다. 영풍이앤이와 영풍개발의 감사, 영진의 해외변호사 등을 겸하고 있다. 남가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임원으로 4년간 재직 중이다. 1967년생이다.
양측은 막강한 법률대리인들도 선임해 법정대응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김·장법률사무소를, 영풍은 법무법인 세종과 KL파트너스를 내세웠다. 각 법무법인의 대표급 변호사들이 법률대리인에 이름을 올렸다.
양측은 알려진 법률대리인 외에 별도 법률대리인도 선임해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는 전언이다. 고려아연은 김앤장 외에 추가적인 법률 대리인을 히든카드로 선임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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