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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road to IPO]700억대 공모자금, 차세대 배터리 '올인'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통해 북미 진출 로드맵

성상우 기자공개 2024-10-14 09:00:40

[편집자주]

2차전지 부품기업 성우가 코스닥 출사표를 던졌다. 32년 업력으로 장기간 내공을 쌓은 만큼 시장에 존재감이 큰 편이다. 차세대 4680 배터리 시장을 목표로 5000억원대 몸값을 넘보고 있다. 더벨은 성우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계획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는 73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을 전액 설비투자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국내 공장 재정비와 증설을 병행하고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북미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 중인 애리조나 공장에 합류해 동반 진출하는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최근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성우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공모가 밴드 하단(2만5000원) 기준 약 726억원이다. 모집 총액 750억원 중 발행제비용을 공제한 순수입액이다.

최근 1~2년에 걸친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4000억원대 안팎의 시가총액을 책정받은 덕분에 두둑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을 뛰어넘는 확정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액수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질 수도 있다.


밴드 하단 기준 순수입액(726억원)은 전액 ‘시설자금’에 배정했다. 운영자금이나 채무상환 자금, M&A자금 등 명목으로 들어가는 자금은 없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기존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캐파(CAPA) 확장과 신규 제품 4680 원통형 배터리 부품 양산, 해외진출이 활용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사용 계획을 보면 시설자금은 설비투자와 해외투자로 구성했다. 설비투자는 기존 생산라인 재정비와 증설에 들어가는 자금이다. 여기에 453억원을 배정했고 해외투자에 나머지 27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설비투자는 대부분 신제품인 4680 원통형 배터리 관련 부품 양산을 위한 포석이다. 지름 46mm를 기준으로 제작되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삼성SDI, SK온,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일제히 개발에 나선 제품이다. 성우 입장에서도 주요 고객군을 LG에너지솔루션에서 다양한 글로벌 셀 제조사로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인 셈이다.

기존 생산라인인 공모 자금을 통해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간다. 우선 기존 가동 중인 구미공장의 경우 4680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와 초도 양산 설비 구축은 마친 상태다. 본격적인 양산에 대비해 프레스 설비와 조립·검사 설비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인데 여기에 각각 12억원, 165억원을 할당했다. 4680 관련 조립·검사 설비엔 양극집전판·음극집전판 검사설비를 비롯해 Vision 검사기, Vent 노치 측정기 등이 포함됐다.

중국 남경공장도 공모를 기점으로 4680 신제품을 위한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간다.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탑캣 어셈블리(Topcap Ass'y)를 생산하던 남경공장도 현지 고객사향 4680 원통형 배터리 제품 공급 체제로 전환하는 데 국내 본사에서 프레스 부품을 공급받던 기존 방식으론 물류비 부담 등 제약 조건이 커졌다. 이에 국내 프레스 공정을 남경공장으로 옮겨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공모자금으로 충당한다.


해외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북미 동반 진출을 위한 차원이다. 성우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현지 생산공장 설립 과정에 합류함으로써 북미 시장에 동반 진출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미국 애리조나에 지역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이 공장은 연간 36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8일 공시로 나온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향 46파이 배터리 공급 물량 역시 이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성우의 해외투자 스케줄 역시 이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에 배정한 273억원 전액이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가동 시점인 2026년에 맞춰 본격 집행된다. 내년 중 법인 설립과 공장입지 선정을 마치고 2026년에 공장과 설비 셋업을 통해 본격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을 시작한다는 일정이다.

성우 관계자는 "공장 부지는 (애리조나 지역 인근이 되겠지만) 아직 정해진 건 아니다"면서 "주변 인프라나 인원 수급 등 원가적인 면을 따져야해 아직 찾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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