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IPO]현지 상장의 또다른 이유 '3.5% 로열티'올해 연간 로열티 2514억 예상…연매출의 5% 이상으로 상향 가능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14 07:51:1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인도법인으로부터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인도법인은 연간 2000억원대 로열티를 지급해 왔다. 추후 기업공개(IPO) 자금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매출과 로열티도 증가할 전망이다. 구주 매출 후에도 과반 지분(82.5%)을 유지하는 현대차는 로열티 비율을 연매출의 5% 이상으로도 자유롭게 늘릴 수 있다.10일 현대차가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한 RHP에 따르면 인도법인이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연매출의 3.5%로 상한선이 설정돼 있다. RHP는 국내 증권신고서와 비슷한 개념으로 확정된 공모가와 공모일, 투자위험요소 등을 모두 포함한 서류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성장세는 놀랍다. 회사 매출은 2020년 5조7823억원에서 지난해 10조6346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2212억원에서 9211억원의 급증했다. 내수 및 수출 판매량을 봐도 지난해 76만5784대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본사 입장에서는 핵심 기술과 상표권을 인도법인에 빌려주면서 받는 로열티도 쏠쏠한 수익원이다. 지난 2년간의 추이를 보면 현대차 인도법인이 본사에 지불한 로열티는 2022년 1777억원, 2023년 2322억원이다. 연간 30%가 넘는 상승률이다.
인도법인은 분기 매출 2조7675억원을 기록한 올해 1분기에도 770억원의 로열티를 본사에 지급했다. 인도법인은 올해 연간 로열티를 RHP에서 251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대차 1분기 배당총액(5257억원)의 절반 정도를 충당할 수 있는 돈이다.
현재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 예정가 범위는 1865∼1960루피(약 2만9970∼3만1480원)다. 전체 공모 금액은 4조2000억∼4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현지 공장의 설비의 합리화, 전기차 및 수소차 생태계 구축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그간 현대차 인도법인의 제조 공장은 높은 가동률로 운영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GM으로부터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량 10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생산능력 증대에 따라 매출과 로열티 수익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법인은 RHP에서 현재 연매출의 최대 3.5%인 로열티 비율을 5% 이상까지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 승인이 필요하지만 현대차가 IPO 이후에도 과반 지분(82.5%)을 유지하기 때문에 승인 절차는 사실상 현대차의 뜻대로 진행될 수 있다.
명실상부 본사의 믿는 구석이 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도법인(5100억원)보다 순이익이 많은 곳은 미국 판매법인(9882억원)뿐이다. 두 법인 간의 매출 격차가 네 배 이상 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인도법인이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로 확대하기 위해 세제 지원과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도 타밀나두주에 2032년까지 4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설비와 충전소를 구축하며 인도를 미래차 생산의 핵심으로 키울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반년 사이 두 번이나 인도법인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의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IPO가 도약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5~17일 상장 주식에 대한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22일 뭄바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보릿고개 넘는 계열사들, 관건은 '비재무적 성과'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장인화 회장, 재건과 회복에 초점 맞춘 한해
- [2024 이사회 평가]지배구조 최상단 ㈜한화, 건설업 부진에 경영성과 '글쎄'
- [2024 이사회 평가]불황 넘는 HD현대인프라코어, 평가시스템·견제기능 '우수'
- [2024 이사회 평가]평가시스템 '부재' 팬오션, 운임지수 하락에 경영성과 부진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품사도 세대교체, 미래차 준비하는 현대트랜시스·케피코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이규복 사장 승진, 현대글로비스 미래 밸류업 '올인'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송호성 체제 굳건…기아, 성과 기반 임원진 대거 약진
- [재정비 나서는 현대제철]주주환원책 발표 보류, 밸류업 현실화 방안은
- KAI, 폴란드 신화 수뇌부 용퇴…수출 인력 집중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