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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날아간 한미약품 임주현, 분쟁 속 글로벌 확장 고삐 사우디 타북과 완제품 수출 계약…임주현 글로벌 행보 눈길

김성아 기자공개 2024-10-11 08:47:3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갈등 속에도 굳건한 글로벌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경영권 갈등의 중심에 있는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직접 밀라노까지 날아가 계약을 챙겼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이스마일 쉐하다 타북 CEO가 현지시간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CPHI 2024 공식 사이닝 세레머니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일 한미약품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제약사 ‘타북(Tabuk Pharmaceuticalsd)’과 한미약품의 대표 품목들을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ENA는 6억명에 이르는 인구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시장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소득 수준을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확대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타북은 중동은 물론 북아프리카까지 17개국에서 탄탄한 영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의 첫 MENA 지역 완제품 수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부 원료의약품을 중동에 수출한 사례는 있지만 완제품을 수출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체개발 혁신 전문의약품을 성장 시장인 중동, 북아프리카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타북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혁신 전문의약품의 현지 허가와 영업·판매를 담당한다. 우선 진출 품목은 △비뇨기 분야 제품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등이다. 양사는 추후 MENA 지역 주요 의료 문제를 해결할 선도적 치료법을 순차적으로 진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첫 MENA 지역 완제품 수출을 기념하며 지난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서 공식 사이닝 세레머니를 진행했다. 한미약품그룹에서는 임주현 부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임 부회장은 한미약품그룹 글로벌 사업의 ‘키맨’이다. 2007년 한미약품 입사 후 글로벌전략 HRD 부사장 등을 거치며 오랜 기간 글로벌 사업개발(BD) 업무를 담당했다. 2015년 4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공시키며 세계 시장에 한미약품의 이름을 알렸던 당시 직접 파트너사와의 미팅에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임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파트너십은 중대한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려는 양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한미의 연구개발(R&D) 전문성과 타북의 강력한 지역적 입지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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