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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동아ST의 메타비아, 위고비 빈틈 겨냥 '비만약' 내약성 입증파트2 치료 중단 '0건'·이상반응 24시간 내 해소…'부작용·요요' 강점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18 08:32:28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메타비아(MetaVia)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DA-1726이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톱라인 데이터를 도출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내약성'이라는 강점을 확보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3분기 첫 투약이 시작되는 임상 1상 파트3는 DA-1726 사업화의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전세계 점유율 1위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조기 탈락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는 점에 주목된다.

◇GLP-1·GCGR 이중작용제 "부작용 줄이고 대사 증가 효과 지속성 입증"

16일 공개된 DA-1726 1상 파트2 톱라인 데이터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내약성'이다. 36명의 건강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시험에서 치료 중단이나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시험 내 최대 용량이었던 32mg 용량을 투여받은 피험자 4명은 경미한 위장관(GI)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그러나 발생 후 24시간 이내 해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GLP-1 작용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내약성' 측면에서의 유의미한 우수성 입증이다. 메타비아에 따르면 위고비 등 GLP-1 작용제는 위장관 관련 부작용 등을 이유로 20~30%는 첫 달 이내, 최대 70%가 1년 이내 치료를 중단한다.

같은 GLP-1·GCGR 이중작용제에 비해서도 우수한 내약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GLP-1·GCGR 이중작용제의 대표격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는 비만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투여 환자의 20%가 내약성 문제로 탈락된 바 있다.

체중 조절 효과는 물론 요요현상에 있어서도 강점을 보였다. 32mg 투여 환자군은 투약 4주 만에 최대 6.3%의 체중이 줄었고 평균 4.3% 감소세를 보였다. 주요 평가 지표인 허리 둘레에서도 평균 4cm 감소세를 보이며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마지막 투여 후 26일이 지난 47일차에도 허리 둘레 감소치가 평균 3.7cm를 유지했다는 점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투약 중단 이후 다시 체중과 허리 둘레가 증가하는 '요요현상'은 위장관 부작용과 함께 기존 비만 치료제의 고질적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GLP-1은 혈당을 낮추는 반면 GCGR은 혈당 수치를 증가,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는 상호 보완적 측면이 있다"며 "DA-1726의 3대 1 비율은 이 계열 약물에서 지속가능하고 내약성 있는 치료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균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위고비 탈락 환자 투약 3분기 시작, 2026년 상반기 중간데이터 공개

메타비아는 3분기 DA-1726 1상의 마지막 단계인 파트3 임상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12주차 중간 데이터 결과는 2026년 상반기 공개된다.

파트3은 부작용 탓에 위고비를 더이상 투여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24주간 DA-1726에 대한 유효성 평가다. 평가 지표는 △체중 변화 △근육 대비 체지방 감소율 △음식 섭취량 변화 △최대 허용 용량 등 기타 2차 평가 변수다.

이번 파트3 임상은 DA-1726이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입증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이중작용제 기반 비만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된 상황에서 DA-1726은 명백한 후발주자이다.

DA-1726과 같은 GLP-1·GCGR 이중작용제 역시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즈두타이드가 이미 중국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DA-1726과 임상 단계가 큰 차이가 나진 않지만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동아에스티 고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체중 감소 효과는 당연히 입증해야될 지표로 이제는 부작용 등 새로운 지표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DA-1726이 가지는 적은 부작용 확률은 장점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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