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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강원랜드, 'PBR 제고' 핵심 키는 '복합리조트'②2019년 1.6배→올해 0.8배, 성장동력 입증해 기업가치 높일 계획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15 07:59:0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 영업장을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오는 2026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PBR이 1배 아래로 추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강원랜드는 ‘정공법’을 택했다. 결국 실적이 우상향해야 주가에 힘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강원랜드는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2026년까지 PBR 1.2배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PBR 1.5배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시장가치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이 1주당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강원랜드 PBR은 2019년 1.6배에서 2020년 1.5배. 2022년 1.4배로 비교적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다 2023년을 기점으로 0.9배로 급하강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올해는 0.8배(예상치)다. PBR이 1배를 하회한다는 건 기업의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주가부양을 위해서는 주주환원과 성장성이라는 두 손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은 결국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강원랜드의 저PBR 원인 역시 카지노 수요 및 수익성 악화, 규제환경, 성장성 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저조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영업이익률이 과거 대비 하회하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영업이익률은 33%였지만 지난해에는 20.3%에 그쳤다. 올해 컨센서스는 19.9%다. 연장선상에서 미래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동남아 복합리조트(IR) 시장이 커지면서 내국인 수요가 해외로 분산되고 있어서다.

강원랜드의 반전 키는 '복합리조트'다. 올해 공표한 ‘K-HIT 프로젝트 1.0’에서도 알 수 있다. K-HIT는 코리아(Korea) 하이원(High1) 통합(Integrated) 관광(Tourism)의 약자를 딴 네이밍이다. 2032년까지 단순 카지노에 한정하지 않고 복합리조트 경쟁력을 키워 관광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의미다.

강원랜드의 사업구조는 크게 카지노와 비카지노로 구분되는데 비카지노 매출액은 10% 초반에 그친다. 향후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3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상설공연장, 쇼핑 스트리트, 웰니스 센터, 풀빌라 등을 조성해 복합리조트를 완성하는 플랜을 짜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처럼 카지노와 숙박·레저·쇼핑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글로벌 카지노업계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투자 재원 마련도 청신호다. 올해 6월 연결기준 강원랜드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조1200억원가량이다. 여기에 지난 9월 문체부가 강원랜드 대상으로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면서 추가적인 수익 개선도 가능해 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로 카지노 면적 5748㎡(1738평) 확대와 게임 기구를 추가로 300대 더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존 30만원이던 외국인 전용 게임구역 베팅 한도도 3억원으로 늘었다. 외국인 전용 구역 출입대상도 기존 시민권자에서 영주권자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이익을 극대화를 통해 대규모 차입 없이 효율적인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해진 셈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현재 복합리조트 프로젝트 관련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기 위해 현장에 마스터플랜 용역이 나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걸 기반으로 자금 플랜을 세부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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