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엘앤에프, 이사회 평가 장치 '부족'…아쉬움 남긴 경영성과[Weakness]③이사회 투명성 점수 낮아…수익성 지표도 개선 요구
윤준영 기자공개 2024-10-23 07:56:4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8: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에프는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자체 평가나 외부기관의 평가 활동이 전무하고 사외이사 개별 평가도 수행하지 않고 있다. 투명한 이사회 활동을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 이사회 트렌드는 자체 평가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외부 평가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최근 전방산업이 부진하며 엘앤에프의 경영성과도 다소 부진하다. 매출은 성장세이지만 이익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전기차 산업 둔화에 원재료 가격 하락이 겹쳐지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평가시스템 전무, 투명성 개선 '과제'
THE CFO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사회 평가개선프로세스 분야에서 13점을 획득했다. 해당 분야는 7개 항목에 각각 5점이 부여돼 총점 35점인데 이중 절반도 얻지 못했다. 평균 점수는 1.9점으로 구성이나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경영성과 등의 항목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엘앤에프는 현재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는 시스템 자체가 전무한 상태다. 자체적인 평가는 물론, 외부 평가기관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 평가결과를 공개하거나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한 개선안 마련 등의 항목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엘앤에프는 이사회 평가 장치를 위한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이 지적된다.
이사회는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기구로 기업 경영활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이사회 역할이 강화되면서 이사회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외부 평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은 외부에서도 다양한 평가 주체를 활용한다. 평가 결과를 상세히 기술하고 평가방식의 합의나 절차, 결과 논의 등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사외이사 활동을 평가하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엘앤에프는 현재 사외이사에 대해 개별적인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 모범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사외이사 평가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진에 정확한 조언과 감독 기능을 갖춰야 하지만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거수기’에 그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외이사의 재선임 결정과 보수산정을 평가 기반으로 한다면 해당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경영성과 지표 2점대, 이익률 개선 '과제'
엘앤에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양극재를 공급하는 회사다. 최근 수년간 전기차 업황이 둔화되면서 엘앤에프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방산업 침체로 최근 실적이 부진한 탓에 경영성과 부문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영성과 부문은 총 7개 항목으로 구성돼 35점 만점이다. 엘앤에프는 경영성과 부문에서 13점을 받는데 그쳤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는 모두 1점을 받아 평균치를 밑돌았다.
리튬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낮아져 역래깅 효과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역래깅 효과는 원재료를 비싸게 사고 완제품 가격은 하락할 때 생기는 손실을 의미한다. 엘앤에프는 작년 기준 총 2382억원의 재고자산 관련 평가손익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1653억원), 포스코퓨처엠(767억원) 등 동종업계 회사와 비교해 가장 많은 수치다.
엘앤에프는 25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며 재무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수익성 지표 하락에도 업종 특성상 대규모 투자를 중단하기가 어려운 만큼 외부 투자유치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롯데그룹 재무 점검]캐시카우 부재에 불거진 위기설
- [그룹 & 보드]'2세 경영' 덕산홀딩스, 오너의 계열사 대표 겸직 확대
- [2024 이사회 평가]'HBM 기대감' 테크윙, 독립성 없는 이사회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준수' 대우건설, 이사진 출석률 100%
윤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토킹호스 선정 무산' 신세계개발, 에덴밸리CC 공개매각 추진
- [2024 이사회 평가]와이씨, 오너 일가가 이사회 장악…견제기능 등 시스템 미비
- 바이오사업 파는 CJ제일제당, 국내 FI 인수 쉽지 않은 까닭은
- 한국 대주단의 '악셀사태' 성장통
- [2024 이사회 평가]제룡전기, 오너 중심 이사회 한계…압도적 경영성과는 '강점'
- '리밸런싱 일환' SK C&C, 클루커스 소수지분 매각 추진
- [2024 이사회 평가]티씨케이, 이사회 구성·견제기능 미흡…참석률 100% '눈길'
- 영국계 자산운용사 ICG, 한국 사무소 설립 임박
- '지지부진 악셀사태' 국내 대주단, KKR 대항할 협상 카드는
- [해외 출자시장 두드리는 국내 PE]중견 PE, 아시아 시장 기반 '펀드오브펀드' 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