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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영업이익률 20%' 원바이오젠, 풋옵션 대응 '이상 무'2회차 잔여 물량 70% 상환 의무, 연간 50억 영업현금흐름 '탄탄'

이우찬 기자공개 2024-10-17 08:00:53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원바이오젠의 2회차 전환사채(CB) 잔여 물량 전부에 풋옵션 청구가 들어왔다. 주가 정체 속에 제로금리 사채의 이점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원금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짜기업으로 평가되는 원바이오젠은 20%대 영업이익률의 안정적인 실적으로 사채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원바이오젠의 2회차 사모 CB 투자자는 이달 56억원 물량에 관해 사채권 풋옵션을 행사했다. 전체 물량의 70%에 해당한다. 조기상환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24억원 물량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말소 처리했다. 이번 풋옵션 상환이 마무리되면 2회차 잔여 물량은 없다.

앞서 원바이오젠은 2021년 11월 2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해 80억원을 조달했다. 시설자금 35억원, 운영자금 40억원 등이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로 발행사 우위 조건이었다. 발행 당시 전환가는 2360원이다. 전환사채 발행 후 주가 흐름이 부진해 전환가는 하향 조정됐다. 발행 3개월 만인 2022년 2월 최저전환가 1888원으로 내려갔다.

원바이오젠의 지난 15일 종가 기준 주가는 1370원으로 여전히 최저 전환가를 밑돌았다. 52주 최저가는 1320원이다. 3개월 하락률 16%를 기록하며 최근 흐름도 좋은 편은 아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하락률은 8%였다. 2회차 CB 발행 당시 800억원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5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른 풋옵션 압박에도 사채 상환 능력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6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119억원이다. 차입금(60억원)을 제외한 순현금 기준 59억원이다. 별도 부채비율 24%로 재무건전성도 유지하고 있다.

현금 유출입을 뜻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52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으로 연간 5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되는 셈이다. CB 상환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반기 기준 46억원을 기록했다.

원바이오젠은 2006년 설립돼 2021년 스팩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창상피복재 전문 제조 기업이다. 창상피복재는 상처 부위 오염을 방지하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품이다. 폴리우레탄 폼형, 하이드로콜로이드형 등으로 나뉜다.

실적은 안정적인 편이다. 올해 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1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1%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4%에 달했다. 창상피복재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구실을 하고 있고 수익성이 좋은 의료기기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공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바이오젠 IR 관계자는 사채 상환 계획에 관한 물음에 "확정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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