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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카뱅 주가부진' 영향 불가피…피어그룹 확장 고심중밸류에이션 타격, 고PBR 중심 해외 비교기업 타진…막판 펀더멘탈 관리 총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19 07:09:0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밸류에이션에 불리한 환경을 맞게 됐다. 주요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가 최근 오너리스크로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몸값 책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해외 비교기업쪽으로 무게중심을 실어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단은 케이뱅크의 상장 밸류를 4조~5조원 대로 잡고 있다. 직전 재무적 투자자(FI) 투자 단가 보다 1조원 이상 몸값을 높여 추진하고 있는 만큼 피어그룹 확장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카뱅 리스크 상쇄…해외 피어그룹수 2곳 넘게 고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주가부진에 피어그룹을 재구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상대가치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밸류를 산정하기 때문에 비교그룹의 주가가 핵심 기준인 만큼 케이뱅크도 저평가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달들어 카카오뱅크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1만8940원까지 급락하며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이내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2만원 초반에서 지지부진하고 있다. 최고점이었던 9만4400원에 비해 4분의 1로 하락한 셈이다.


주가 부진 원인은 오너 리스크다. 최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변화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13일 기준 순자산주가비율(PBR)은 1.66배 수준이다. 상장 당시 PBR을 7.3배로 인정받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카카오뱅크만의 PBR을 1분기 자본총계에 적용하면 시총은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장외 시장 밸류인 5조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 입장에선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를 비교기업에서 배제하기도 어렵다. 사업 모델이 거의 유사해 공모주 투자자의 베팅 기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 IPO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당시엔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중엔 상장사가 전무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해외 기업들만 비교군으로 삼아 PBR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 입장에선 비교기업의 재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관사단이 목표로 하고 있는 밸류는 4조~5조원 대다. 지난 2021년 1조원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MBK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2조4000억원) 보다 두배는 많은 수준이다.


기관들에게 해당 몸값을 납득시키려면 비교기업의 비중을 카뱅이 아닌 다른 해외 기업으로 실어야 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 도전 때도 카카오뱅크 외에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 2곳도 비교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엔 해외 비교기업의 수를 2곳 보다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지배구조 등 사업 여러분야에서 선긋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계 IB의 조언을 토대로 추가로 해외기업들을 선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막판 펀더멘탈 끌어올리기 총력, 카뱅과 선긋기

밸류 산정의 근간인 피어그룹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이번 딜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케이뱅크가 고려할 수 있는 해외 비교기업 후보로는 6곳 정도가 거론된다. 우선 과거 카카오뱅크가 피어그룹에 포함했던 미국 ROCKET COS, 브라질 Pagseguro Digital, 스웨덴 Nordnet AB 등이 유력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브라질의 누뱅크(NU HOLDINGS)도 거론된다.

이들 모두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주가가 주춤하긴 했지만 PBR이 워낙 높다. 스웨덴 Nordnet AB과 브라질 NU HOLDINGS 등은 PBR이 7배가 넘는 기업들이다. 케이뱅크 입장에선 몸값을 올리려면 PBR배수가 최대 높게 형성된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피어그룹으로 선정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막판 펀더멘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에 85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분기(507억원), 2분기(34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상반기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PBR로 밸류산정에 나서는 만큼 순이익의 확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카뱅과 지배구조 특징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4%의 지분을 가진 KT계열사 BC카드다. KT는 과거 공공기관이 민영화한 곳이어서 총수가 없고, 산업자본인 카카오와 성격이 달라 '오너 리스크'가 적다는 주장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기한은 45일에 따라 심사에 변수가 없으면 9월 초 상장 예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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