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캐피탈마켓 포럼]기준금리 인하 '스타트',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2024 Capital Market Forum'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2일 개최
양정우 기자공개 2024-10-23 07:05:4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의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향방은 본격적 인하 추세로 가닥이 잡혔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는 여전히 산재해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어떤 조달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까.더벨은 2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4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을 개최하고 국내외 자본시장 환경 변화와 기업의 자금조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는 금융정책, 금리, 회사채, 기업공개(IPO) 등 섹터별 흐름을 진단하면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사진)는 연말까지 남아있는 두 번의 연준에서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추가로 75bps, 내년 125bps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 성장률의 경우 올해 2.4%, 내년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한국의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이 2.5%, 내년 2.0%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금명 간 3분기 수치가 발표되면 현재 예상치보다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올해는 2%를 넘어선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한국의 포텐셜GDP(국내총생산)가 2%이기에 경기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 요인 가운데 무엇보다 미국 대선을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다. 최근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만일 집권에 성공한다면 중국에 대한 과세 조치가 강도높게 이뤄질 여지가 있다.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잠재돼있는 것이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외국 투자자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원화의 움직임"이라며 "경상수지 수치가 개선된 덕에 올 한 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퍼포먼스는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미국 빅컷 여파로 자본 흐름이 원화에 긍정적인 여건이 아니고 트럼프 리스크까지 반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호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상무·사진)은 금리 인하 기조가 분명하기에 앞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전망하고 증시까지 반등하면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등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급 이상 또는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한 BBB급의 경우 공모채 수요예측을 통해 경쟁력 있는 발행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1년 이상의 장기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국내 기업이 회계적 자본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선호하고 있는 점도 짚었다. 올들어 다수의 기업이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영구 전환사채, 영구 교환사채 등을 줄줄이 발행했다.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게 결정되지만 유증과 다르게 지분의 희석이 없다. 이 때문에 재무 개선이 필요한 업체를 중심으로 조달 카드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작하면 상장사의 대규모 조달 루트로 유증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근래 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탓에 대형 유증 딜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면 그룹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발행이 예상된다. 차입금 차환이 어렵거나 인수합병(M&A)을 시도하려는 기업도 유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부문장(사진)은 금융 당국이 실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1차 평가의 결과를 토대로 금융권의 크레딧을 진단했다. 지난 6월 말 평가 기준이 강화된 후 1차 평가가 일단락된 상태다.
1차 평가 대상이 총 33조7000억원 안팎인 데 유의·부실우려로 분류된 규모가 21조원(62%) 수준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경우 24곳의 익스포저가 약 20조7000억원인 가운데 유의·부실우려로 확정된 게 약 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는 "국내 증권사를 대형사와 중소형사로 분류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익스포저 부실화가 크게 집계되고 있다"며 "물건별로 짚어보면 주로 오피스텔과 물류센터 등이 부실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매와 임대 시세가 하락하는 와중에 사업비만 상승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4곳의 전체 익스포저에서 향후 유의·부실우려로 추가될 수 있는 규모가 약 1조1000억원이다. 극단적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할 때 2조원 대로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손실 대응력의 차이가 큰 터라 중소형사가 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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