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SM면세점 채무 인수금 하향 조정 효과는 면세 사업 철수 과정서 인천공항에 242억 지급 후 소송, 190억 환입 '영업외손익' 반영
정유현 기자공개 2024-10-29 07:34:5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인천공항과 진행했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약 19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2020년 자회사 SM면세점 인천 공항 철수 과정에서 미납 임차료와 위약금이 발생하며 이미 2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대신 지급한 상태였다. 기납부금을 일부 돌려받으면 현금 흐름 개선뿐 아니라 영업외 손익이 잡혀 수익성 반등세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2020년 대주주 변경 후 하나투어가 자회사인 SM면세점의 면세 사업 철수 과정에서 떠안았던 채무 금액이 하향 조정됐다. 당시 SM면세점과 인천공항과 맺은 점포 임대차 계약이 중도 해지되면서 위약금 등 채무가 발생했다. 실적 악화로 지급 여력이 없던 SM면세점을 대신해 하나투어가 미납 임차료 등을 포함해 약 242억원을 지급한 상황이었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의 채무를 인수 한 후 별도 재무제표에 금융보증손실로 인식했다. 2020년 금융보증손실로 인식한 금액은 321억원인데, 이 중 291억원이 SM면세점 관련 채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50억원의 단기대출금을 빼면 인천 공항 측에 납부한 금액이 242억원 정도인 것이다.
이후 하나투어는 인천공항을 상대로 임차·위약금 소송을 진행했다. 이번에 최종 승소하면서 공시 상 채무금액이 60억6528만원으로 160억원이나 줄었다. 여기에 공시되지 않았던 입국장면세점 미지급 임차료 환입금까지 합치면 총 190억원의 현금을 되돌려 받는다는 것이 하나투어 측의 설명이다.
소송으로 금액이 변경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며 재무 체력이 약해졌던 하나투어에 부채 비율이 확대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각종 자산을 매각하면서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던 배경이다. 하지만 실적 악화에 따라 자본 총계가 줄어들며 부채 비율은 점차 높아졌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3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연결 기준 2020년 말 부채 비율은 461% 수준이었는데 2021년 말 기준 645%로 39% 증가했다. 관광업 특성상 매입채무와 관광수탁금 등 부채를 안고 가는 구조인데, 2020년~2022년 사이 부채비율의 변동성이 커진것은 역시나 SM면세점 등 자회사 채무 인수 여파로 보인다. 엔데믹 효과 등으로 업황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2023년 말까지 부채비율이 300%대로 내려왔다.
190억원을 지급 받을경우 손익계산서의 영업외 손익으로 잡힌다. 영업외손익이 증가하면 당기순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해 영업활동 관련 자산 및 부채의 변동 등을 반영해 도출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하나투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13억5586만원으로 집계됐다. 193억5345만원을 기록한 전년도 상반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외상값 개념인 매입채무가 515억원에서 112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순이익 증가세도 현금 흐름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여행업 특성상 매입채무가 증가하는 것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부정적 시그널은 아니다. 하나투어의 매입채무는 현지 업체와 항공사 등에 지급하는 금액으로 실적 개선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4분기에도 연말 등 여행 성수기를 맞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시된 금액 이외에도 추가 금액이 있어서 돌려 받는 금액이 있어서 총 190억원을 돌려받게 될 것이다"며 "영업외이익으로 반영이 되기 때문에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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