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EV 충전 스타트업 줌인]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 “전기차 자율주행 시장 공략”⑤AI 기반 충전소 추천 앱 곧 출시…"내비게이션에 탑재 목표"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28 08:32:20
[편집자주]
국내에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운영, 플랫폼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충전 밸류체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벨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하며 플랫폼 편의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충전 데이터를 모으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전기차의 미래와 궤를 같이하고 싶다.”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1979년 생인 박 대표는 2015년부터 전기차(쏘울EV)를 이용하면서 충전소를 찾는데 불편함을 느껴 충전 인프라 어플리케이션(앱) ‘EV 인프라’(EV Infra)를 내놨다.
그는 EV 인프라를 ‘전기차 유저가 만든 전기차 충전 앱’ 이라고 정의하며 높은 편의성으로 국내 전기차 이용자 80%가 쓰는 앱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전기차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충전 데이터를 이용자와 기업 모두에게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AI 기반 충전소 추천 서비스 출시 예고…음성주문·예약도 가능
박 대표는 AI 기반으로 충전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하반기 베타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주변에 화장실이 있는 충전소를 알려달라고 음성 주문을 하면 소프트베리가 가진 충전 정보와 충전기의 특징을 조합해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라며 “12월 베타버전 출시를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EV 인프라 앱에 탑재되는 것이 아닌 별도 앱으로 나올 예정이다. 앱 특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음성인식, 충전소 추천, 충전기 예약 기능까지 모두 담긴다.
박 대표는 “EV 인프라라는 브랜드가 7년 넘게 이어져왔고 결제,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가 담겨 있는데 거기에 AI 메뉴까지 넣으면 고객들이 복잡해할 것 같다”며 “앱은 하나의 특징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별도 서비스로 내놓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 출시 배경에는 전기차의 발전과 함께하고 싶다는 박 대표의 의지가 있었다. 박 대표는 “어플리케이션이 차와 융합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지 않고 단순히 모바일 안에서 한정되면 미래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율주행차 운전 시에는 차와 대화를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쓰일 수 있는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앱을 통해 먼저 서비스 검증을 하고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에 이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베타버전 앱을 먼저 출시한 후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며 "이후 전기차 자율주행에 탑재될 수 있도록 오픈형 서비스로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에 따른 주요 고객사는 위탁생산(OEM)사와 내비게이션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서비스를 현대차, BMW, 벤츠 등 차량에 넣거나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 터닝포인트, 한전 로밍·데이터 서비스
EV 인프라는 전국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충전 요금을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달 기준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73만에 달한다.
전기차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EV 인프라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에 소프트베리의 매출도 성장가도를 달렸다. 2020년에는 2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1년 21억원, 2022년 28억원, 지난해에는 직전해보다 50% 오른 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50% 가량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성장 터닝포인트로 한국전력와의 충전 제휴를 꼽았다. 그는 “한전 충전소를 연동하면서 매출이 나기 시작했다”라며 “한전 에너지 스타트업으로 뽑힌 후 한전에 전기차 충전에 대한 결제 부분을 연동해달라고 요구했고 2018년 당시 전국 충전기의 절반을 가지고 있던 한전이 결제기회를 열어주면서 소프트베리에 충전 결제 수수료라는 매출 수익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는 한전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SK에너지, GS칼텍스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해 충전기 결제 연동을 할 수 있게 됐다. 2021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SK 등 대기업으로부터 주목을 받아 이들로부터 83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박 대표는 데이터를 소프트베리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는다. 그는 “다른 유사 앱들과 비교했을 때 EV 인프라가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부분은 시간”이라며 “7년 넘게 충전사업을 하면서 고객들의 배터리 정보, 충전소 회전율, 개인의 충전 성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을 해왔고 이는 소프트베리의 또 다른 수익원이 됐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것
박 대표는 충전과 더불어 전기차 문화가 성숙해져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전기차 충전 매너 캠페인을 열고 있다. 그는 “대표적으로 지난해 80%만 충전하기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전기차는 급속 충전 기준으로 80%까지 30분 가량의 충전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80%에서 100%까지 20%를 더 충전할 때는 1시간이 걸려 다음 이용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80%만 충전하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전기차 충전 매너 수칙도 만들었다. 수칙에는 전기차 이용자들이 지켜야 할 매너로 △급속 충전 시간은 다음 이용자를 위해 최대 40분 또는 80%만 충전하기 △충전이 끝나면 자리 비우기 △충전 중인 다른 차의 커넥터를 함부로 뽑지 않기 등이 담겼다.
올해 4월에는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소 주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소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EV 인프라 앱에 인증하면 결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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