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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충전 스타트업 줌인]'현대차가 찜한' 소프트베리, 전기차업계 SW 필수재①인프라 플랫폼 운영… 박용국 대표 "B2B 데이터 BM 키울 것"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21 09:19:49

[편집자주]

국내에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운영, 플랫폼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충전 밸류체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벨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선택한 전기차 충전 플랫폼이 있다. 소프트베리는 2021년 현대자동차 제로원으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유치했다. 시리즈A 라운드도 받지 않은 스타트업이 국내 대기업의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이라는 독보적 입지가 있었다.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통합 플랫폼 ‘EV 인프라’(EVInfra)를 운영하는 회사다. EV인프라는 전국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충전 요금을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6년부터 등장한 EV 인프라는 전기차 사용자라면 필수로 가져야하는 앱으로 꼽힌다. 이 앱은 지난 9월 기준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73만에 달한다. 소프트베리의 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초기 시장 단계부터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2017년 법인 출범…한국전력·GS칼텍스·LG전자와 협업

박용희 대표가 전기차 충전소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구글지도에 충전소 위치 정보를 작성해 전기차 동호회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EV인프라의 시작이었다. 박 대표는 2016년 5월 EV 인프라를 론칭하고 10월 산업통산자원부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이후 2017년 환경부 전기차 전용앱 대상 장관상과 전기자동차 공공급속충전기 우수 모바일앱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비즈니스 진가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2017년 8월 소프트베리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구성에 들어갔다.

소프트베리는 법인을 출범하면서 전기차시장 관련 기업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8년 GS칼텍스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선발됐으며 2019에는 한국전력, GS칼텍스, 제주도청, 제주전기차서비스, 시그넷브이, LG전자, 에스트레픽과 전기차 충전기 로밍 협약을 맺었다.

2020년에는 본투글로벌 해외진출(유럽지역) 지원사업과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액셀러이터, 팁스(TIPS)연계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등 유망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신한지주금융과 SKT, LG화학, GS칼텍스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혀나갔다. 2021년에도 SK에너지, 티맵모빌리티와 MOU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조달청 벤처나라에 전기차 충전 관제 시스템 ‘EVI허브(EVI Hub)를 등록하고 중소기업벤처부 주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4와 태국 전기자동차산업기술 전시회인 EV ASIA 2024에 참가하며 기술을 글로벌에 알리는데 힘썼다. 환경부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시설 보조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기차 수요자원화 기술 및 서비스 생태계 구축 사업’ 공동연구개발기관 참여하며 전기차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플랫폼에 국한하지 않는 비즈니스 꿈꿔…EVI 허브·EVI 데이터 출범

소프트베리는 EV인프라를 통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 매출이 전체의 80%에 해당하지만 플랫폼에 국한하지 않는 비즈니스를 꿈꾼다. 박용희 대표는 “향후 성장가능성을 부가가치에서 찾고 있다”며 “2016년부터 모은 전기차 충전 관련 데이터와 전문적인 인력들이 소프트베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했고, 전기차 업계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는 27만명이 넘는 회원이 이용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보 앱 EV 인프라 이외에도 EVI 허브(EVI Hub), EVI 데이터(EVI Data)를 운영하고 있다. EVI허브는 전기차 충전소 관제 솔루션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자 및 충전 설비 제조사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소 구축·운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원하는 사업자는 별도의 서버 구축을 하지 않아도 관제솔루션을 통해 충전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국내 대기업, 개인 충전 사업자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전기차 충전소에 소프트베리의 관제 솔루션을 적용해 운영 중이다.

EVI 데이터는 국내 전기차 시장 초기였던 2016년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보 앱 운영을 통해 쌓인 전기차 충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데이터 사업이다. 소프트베리의 주력 B2B(기업 간 거래) 상품으로 꼽힌다.

전기차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지역별 충전 수요 분석, 충전소 입지선정, 최적의 충전요금 도출 등 데이터를 컨설팅 해준다. 소프트베리는 현재까지 현대자동차와 SK에너지, GS 칼텍스, LG 유플러스,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등에 전기차 충전 데이터 컨설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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