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 '3Q 선방' LG전자, 조주완의 승부수 '밸류업 총력전'김창태 CFO 신규 기업가치제고 계획 '재설명'…전기차 캐즘 여파 질의 다수 나와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25 08:17:1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조주완 LG전자 단독 대표이사(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밸류업'이다. 이번 주 2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나서 밸류업 의지를 밝혔다.LG전자는 올 3분기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여전한 탓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 BS사업본부에 대한 우려섞인 질의가 쏟아졌다.
◇김창태 CFO, 밸류업 마케팅 나서…'맏형' H&A사업 독보적 성과
LG전자는 이날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콜을 개최했다. 김창태 CFO(부사장)이 메인스피커로 참여했다. 박상호 글로벌 경영관리그룹 전무,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 등 올 2분기와 동일한 인원이 컨콜에 나섰다. LG전자는 과거 IR 담당 임원이 메인스피커를 맡았다. 그러다 올 1분기부터 김 CFO가 직접 메인스피커를 담당하고 있다.
김 CFO는 이번 행사에서 그는 이달 22일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에 계획에서 새로운 부분은 △2027년에 ROE 10% 이상 목표 △기보유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 검토 △분기배당 검토 등이다. 김 CFO는 이 내용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변경 사항이 있으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Q&A)에서도 밸류업에 관해 호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다만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이 현실화될 수 있는 시기 등 조금 더 세부적인 계획에 관해서는 LG전자 임원들은 말을 아꼈다.
박원재 IR담당 상무는 "향후 구체적인 시장 상황,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CFO처럼 "변경 사항이 있는 경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각 사업부별 성과에서 가장 부각된 곳은 류재철 사장이 이끄는 H&A사업본부다. H&A사업본부는 가전을 담당한다.
LG전자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22조17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영업이익은 75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 증대는 물론 수익성 방어에도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올 3분기 매출은 8조3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늘었다. 영업이익은 5272억원으로 5.5%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LG전자 사업부 중 유일하게 늘었다.
이 때문에 컨콜에서도 H&A사업본부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 다만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에 관한 질의가 나왔다.
김이권 LG전자 H&A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물류비 상승은 올해 지정학적 이슈로 지역별 해상운임 재계약을 하며 주요 선사의 운임 인상으로 3분기 손익에 영향을 줬다"며 "7월부터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하락하고 있으며 고운임 선사들과 운임 조정을 협의 중이다. 4분기 해상 운임 인상 영향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 사정권 'VS사업부', 수주잔고 유지 불구 '우려 제기'
컨콜에서 우려 섞인 질의를 가장 많이 받은 사업은 전기차 관련이다.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전장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 전기차충전사업을 하는 BS사업본부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VS사업본부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억원에 불과하다. B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76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컨콜 Q&A에서 김상욱 UBS증권 연구원, 박형우 SK증권 연구원, 황어연 노무라증권 연구원 등이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민감할만한 질문을 던졌다. LG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기준 적극적인 신규 수주 활동 영향으로 현재 100조 원가량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이 정체됐고 일부 프로젝트는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전체 잔고 중에서 인포테인먼트는 60%, 전기차 부품은 25%, 차량용 램프는 1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GM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 상무는 "최근 3분기 진행된 GM IR에서 GM의 3분기 전기차 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그 숫자 자체가 워낙 전 분기나 전년 숫자가 작았기에 많은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는 당초 GM이 저희에게 요청한 공급 요청 수량 대비는 많이 판매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부분이 LG 마그나 3분기 실적에 반영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상무는 "올해 수주 잔고는 지난해 대비 증가했으며 내년에도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GM과 관련해서도 "향후 GM의 신차 라인업이 지속되고 기존 출시한 차량의 판매가 증가되기에 LG전자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며 "GM의 차량 판매가 전기차 비중이 낮은 미국 시장에서의 활력이 되길 기대하며 더 나은 성과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LG전자, 차세대 AI 칩에 '칩렛' 기술 도입
- LG전자, B2B 사업 키운다…BS사업 매출 10조 목표
- '3Q 최대 매출' LG전자, 비용 확대에 '수익성은 저하'
- LG전자, 공언한 Q9 앞세워 '로스콘 2024' 출격 채비
- 삼성·LG전자, AI와 가전의 연결 '다른 접근 방식'
- 조주완 LG전자 사장 "롤모델 소니, 인도 내셔널브랜드 구상"
- 'AI가전 판 키우는' 류재철 LG전자 사장 "연결 이후 가치 집중"
- LG전자, AI가전 대중화·플랫폼기업 변모 포석 '씽큐 온'
- 삼성·LG전자의 공통점, AI가전 시대 활로 수단 'M&A'
- '개막부터 치열' 삼성·LG전자, AI가전 '생태계 장악' 격전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
- [Company Watch]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MX…'노태문 직대' 힘실리나
- '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