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최적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전략 모색⑤9년 만에 주재원 파견…현지당국 신규 라이선스 우호적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경찬 기자공개 2024-10-29 12: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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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금융규제 완화 정책에 주목하며 주재원 사무소장을 9년 만에 파견했다. 현지 감독당국 등과도 직접 소통하며 금융시장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카자흐스탄 법인의 성공 노하우를 적절히 녹여내 최적의 진출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카자흐 법인 노하우 접목, 진출 효율성 높이는 방안 강구
신한은행이 우즈베키스탄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것은 2009년이다. 기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했으나 금융위기 등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사무소로 선회했다. 2016년부터는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주재원이 사무소장을 겸직해 왔다. 올해 8월에 김요셉 사무소장이 합류하면서 9년 만에서 사무소에서 직접 시장 조사를 이어가게 됐다. 현재 사무소 상주 인원은 총 2명으로 김요셉 소장과 현지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는 한국계 지상사와 현지 교포들의 금융 니즈를 파악하고 국제금융기구 등과의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요셉 소장은 "주요 업무는 우즈베키스탄의 금융환경 등 시장 조사"라며 "현지의 경제, 규제, 시장, 고객 환경을 정확히 분석해 사업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전략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현재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요셉 소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초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시장 진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책 면밀히 검토, 은행 민영화 정책 주목
신한은행은 리테일금융 수요와 개방정책, 성장 잠재력 등에 주목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주요 개혁 정책 기조를 이어가며 5~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생산의 축을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지 금융당국에서 은행업 신규 라이선스 발급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국영은행 중심의 은행산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시장 관계에 기반한 은행업계의 건전한 경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은행이 전체 여신 취급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총 36개의 은행 중 민영은행은 27개이며 자산 규모가 1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소규모 은행이 대부분이다. 개방 정책으로 헝가리, 카자흐스탄, 조지아, 터키 은행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 시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디지털 결제와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급증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가 성장하는 추세다. 김요셉 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30대 이하 젊은 인구가 많고 중산층 확대에 따른 리테일금융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주재원 사무소장을 신규 파견한 만큼 현지의 잠재고객, 감독당국 등과 접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요셉 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의 변화가 지속되고 있고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과 금융정책의 변동사항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최적의 진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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