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개발·생산·판매 미래전략, 현지화로 승부수”⑩김언수 법인장 “인도 국민기업 위상 이어갈 것…EV 모델 투입, 수출허브 강화”
구르가온(인도)=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9 08:21:3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 점유율 2위, 80여개국 이상 누적수출 1위, 누적생산 1200만대, 100만대 생산능력 구축, 자가 사옥 보유, 인도 증시 IPO.”1996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이후 28년 동안 현대자동차가 써내려간 업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인도시장의 진가를 알아보기 훨씬 이전부터 현대차는 인도에 집중해왔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화 모델을 개발해 인도 국민차 브랜드로 올라섰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및 인도권역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는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라며 “인도 로컬문화에 대한 존중과 인도 경제와 함께 윈윈하겠다는 현대차의 경영철학이 결국 성장의 지름길이었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이번이 인도법인(HMIL) 두번째 근무다. 2010년 HMIL 마케팅 부장을 시작으로 재무 담당 임원 등을 거치며 인도시장 공략 선봉에 섰다. 2022년 1월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및 인도권역본부장(법인장)으로 발령받으며 다시 한번 HMIL의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
김 법인장은 “마케팅을 할때도 항상 다양한 사회활동 많이 하는데, 장애인과 환경 등 인도사회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업활동을 하면서 인도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고, 인도의 홈브랜드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HMIL의 경영철학 바탕에는 기술 자신감이 있다. 앞선 글로벌 기술력과 품질로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파고들었다. 앞선 기술의 품질 좋은 차량을 파는 현대차가 인도의 국민기업이 되겠다며 몸을 낮추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게됐다.
김 법인장은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차량에 인도인들을 맞추라고 강요했지만 우리는 인도인의 요구에 우리의 차량을 맞췄다”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에서 선택받는 유일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시장은 규모도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완성차 브랜드가 안착하기 힘들다”며 “현대차는 ‘인디아 커넥트’라는 슬로건으로 인도에 기반을 둔 현대차 글로벌리티를 추구하며 인도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그들의 눈높이로 마케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와 경쟁하는 브랜드 가운데 인도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곳은 한곳도 없다. 2013년 기준 인도시장 1위는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다. 일본 내수시장 위주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다. 2위와 5위는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인도 브랜드인 타타(TATA)와 마힌드라(M&M)다. 이 5대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85.9%를 차지한다.
다만 글로벌과 코컬 브랜드들의 인도시장 공략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타타와 마힌드라 등 인도 토종 브랜드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내연기관에선 일본계 완성차 브랜드의 시장 침투가 계속되고 있다. 전기차에선 중국계 브랜드들의 위협도 크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확장 등 정공법을 택했다.
김 법인장은 “인도시장 지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상품성 강화한 소형 SUV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 향상을 노리고 있다”며 “엑스터, 베뉴, 크레타, 알카자르, 코나, 투싼, 아이오닉 5 등 라인업을 갖췄고, 이번 IPO 계기로 크레타 EV와 알카자르 부분변경을 출시해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소비자들도 더 좋은 차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에 맞춰 고사양 차종을 보급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글로벌 기술력과 새로운 디자인을 인도문화에 접목해 상품성을 꾸준히 높이고 안전과 최첨단 편의사양 등 옵션도 풍부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차 시장에 대한 보폭도 확대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신모델 4종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완성차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고 전기차 시장 육성과 현지화 추진을 위해 충전인프라를 정부 등과 협력해 구축하고, 배터리를 토함해 전기차 부품의 현지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생산 및 수출의 허브로 인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다른 경징사보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드라이브를 것는 것이 수출”이라며 “아태와 아중동, 호주, 중남미까지 신흥시장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생산체계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첸나이 1공장과 2공장에서 연간 82만4000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 재정비 및 증축 등이 이뤄지는 2025년 이후 생산능력은 100만대 이상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인도 내 고용인력은 기존 1만명에서 1만3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의 증산 계획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전략에도 부합한다. 인도는 모디 총리 당선 이후 2014년 ‘Make in India’ 정책을 발표하고 자주 인도(Self-reliant India)를 주창하며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인도 정부가 제조업 육성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제조업이 있어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현대차의 인도 내 협력사가 194개사로 확대됐는데 이중 한국에서 동반 진출한 협력사는 45개사로 150여개 협력사가 인도 로컬 및 글로벌 부품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IPO를 계기로 HMIL은 한층 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정책 등 자본시장과 소통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 법인장은 “로컬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우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현대차 본사의 주주환원정책과 인도 내 경쟁사들의 현황 등을 벤치마킹해 주주에 알맞은 밸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에 대해서도 경쟁사와 비교할 때 평균 이상의 복지와 최고 수준 임금을 보장하려고 노력한 결과 12년 무분규 타결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노조와 회사가 같이 성장하는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법인장은 “인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출 실적 증대를 위해 개발과 생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좋은 기업과 좋은 상품으로 고객들이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도로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