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스, 새 포트폴리오 '건식코터·디가스' 테스트 단계 건식코터 내년 퀄테스트 임박, 디가스 장비 고객사 최종 테스트 진행
아산(충남)=성상우 기자공개 2024-10-30 09:00: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시스의 신사업 중 가장 빨리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건식 코터와 디가스(DEGAS) 장비다. 모두 내년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매출이 실현된다면 기존 주력 사업인 검사장비 사업에 공정장비 공급을 신규 포트폴리오로 추가하겠다는 계획이 본격화되는 셈이다.건식 코터는 데모 장비 개발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에 퀄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고객사향 퀄테스트가 이미 진행 중인 디가스 장비의 경우 더 빠르게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엔시스의 건식 코터 개발은 과거 2차전지 공정 검사장비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을 당시처럼 이제 막 태동하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향성에서 이뤄졌다. 검사 장비에 이은 신규 포트폴리오로 공정 장비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자사 모델에 탑재하는 4680 원통형 배터리에 음극재 건식 코팅 공정을 적용키로 한 점이 알려지면서 사업은 더 탄력을 받았다.
건식 코터를 활용한 2차전지 제조 공정에선 기존 방식인 습식 코팅에 쓰이는 용매제가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습식 코팅과 달리 코팅 이후 거쳐야 하는 드라이존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선 투자비나 공정 레이아웃 측면에서 더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다. 전극 슬러리 융착이 더 강하게 이뤄지며서 셀 효율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에선 최근까지 건식 코터 개발에 성공한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과 중국 업체 중 턴키로 공정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 중 관련 장비를 갖춘 곳이 있다고 언급된 적은 있지만 기술 완성도 검증이 이뤄진 상태는 아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로 봐도 아직은 무주공산인 시장이다.
엔시스는 현재 건식 코터 데모 장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엔 고객사 퀄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일정으로 잡고 있다. 퀄테스트를 마치면 양산 단계로 돌입하게 된다.
디가스 장비 개발 일정은 더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셀메이커 3사 중 한 곳과 자체 개발한 디가스 장비 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사의 파우치형 배터리 공정용 제품으로 2차 테스트까지 마치고 이뤄진 최종 퀄테스트다. 통과할 경우 양산 단계로 돌입하는 수순이다.
디가스 장비는 배터리 활성화 공정에서 셀 내부에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일정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공 챔버를 활용하는데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의 경우 셀 내부에 전극과 전액을 넣고 밀봉하는 과정이 있어 진공 챔버를 활용해 압착하는 공정 자체가 필수적이다.
다만 챔버의 유닛 단위 당 금액이 비싸고 공정 레이아웃에서 공간 비중도 높게 차지한다. 이 탓에 2차전지 제조 공정 구축에 있어 원가와 라인 효율성 측면에서 부담을 갖게 하는 요소다.
엔시스의 디가스 장비는 진공 챔버를 없앴다. 공정에 채택하는 고객사 입장에선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라인 축소를 통한 운영 효율성 극대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진공 챔버가 탑재된 공정에선 표면 스크래치 등으로 인한 결함이 생기면 진공 상태 유지가 되지 않으면서 생산 수율로 직결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엔시스 장비의 경우 이 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엔시스는 자체 개발한 장비에 대해 최근 두 차례 테스트를 거치면서 진공 챔버를 사용하지 않아도 디가스 공정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검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최종 퀄테스트 단계로 돌입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엔시스 측은 파우치형 배터리용 디가스 장비 역시 지속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폼팩터가 주로 원통형과 각형이지만 파우치형 배터리 역시 기존 라인에서 협약 등으로 고정돼 있는 캐파(CAPA)가 있기 때문에 생산량이 지속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회사 측이 향후 전체 매출 중 가장 비중 높은 매출원 중 하나로 디가스 장비를 꼽고 있는 이유다.
진승언 엔시스 부사장은 “디가스 장비 자체가 향후 전체 매출 중 큰 포션을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본다”면서 “국내 시장에선 국내 업체를 더 선호하는 만큼 건식 코터 역시 기술을 선점하는 회사가 조만간 크게 각광받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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