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엔시스, 46파이 배터리 시장진출 '가속 페달'조립공정 턴키 라경엔지니어링 인수, 토탈 밸류체인 퍼즐 완성
조영갑 기자공개 2024-06-17 10:29: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기반 2차전지 검사장비 전문 제조사 '엔시스'가 2차전지 공정 전 영역을 대상으로 한 턴키 설비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조립공정 설비 턴키 역량을 갖추고 있는 법인을 인수, 차세대 2차전지 폼팩터로 꼽히는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립, 화성, 검사까지 아우르는 2차전지 토탈 서플라이 체인을 완비한다는 방침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시스는 5월 말 2차전지 조립 공정 턴키 설계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는 '라경엔지니어링'을 인수,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라경엔지니어링과 함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엔시스는 최종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라경엔지니어링의 사명을 엔테크시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엔시스는 지난 4월 10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발행, 유동성을 조달했다. 이 중 60억원을 타법인 출자 용도로 배정하고, 라경엔지니어링의 최대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67% 가량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달 중 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참여하면 엔시스의 지분율은 약 80%가 될 전망이다.
라경엔지니어링은 국내 주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개발사의 조립 공정 턴키(일괄구매)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두고 있다. 탑엔지니어링 출신의 자동화 설비 전문가인 이형찬 대표가 창업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설비를 셋업하고 있는 제조사향 파일럿 라인에 조립 공정 설비 제작에 참여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회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46파이 배터리 턴키 제조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엔시스는 라경엔지니어링의 인수로 46파이 배터리 시장에서 조립공정을 비롯해 화성(포메이션) 공정, 검사 공정까지 단번에 아우르는 토탈 턴키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엔시스는 검사장비 분야에서 이미 전공정을 아우르는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주요 충방전기 제조사인 갑진의 2대주주(14.13%)로 협업을 진행하고, 물류 설비를 설계, 제조하는 코윈테크도 한 배를 타고 있다. 라경엔지니어링의 조립 공정 설계 능력을 축으로 충방전기, 엔시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광학기반 검사장비 등을 엮어 차세대 폼팩터인 46파이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 규격의 차세대 배터리다. 4680, 4685 등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기존 제품인 2170(지름 21㎜, 길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가량 개선, 전기차 주행거리도 약 20% 수준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양산 투자를 공언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배터리 셀 메이커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엔시스와 오랜 기간 협업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애리조나 주에 46파이 양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36GWh(기가와트시), ESS LFP 배터리 17GWh 수준으로 건설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채택할 4680 배터리 물량을 겨냥한 투자라고 분석한다. 삼성SDI 역시 4680, 4695, 46120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양산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M, BMW 등의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엔시스는 내년 본격적인 개화가 예상되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맞춰 종속회사, 관계법인 등과 함께 공정 설비 턴키 세일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갑진, 코윈테크 등과 턴키 설비를 제작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레퍼런스는 확보됐다는 입장이다. 엔시스는 지난해 말 특정 고객사와 45억원 가량의 2차전지 화성공정 설비 제작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조립 공정 프로세스가 더해졌기 때문에 턴키 설비의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도 있다.
엔시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46파이 양산 투자를 진행하려고 하는 제조사들이나 기존 주요 메이커를 대상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엔시스가 1차 벤더사로 턴키 수주를 받는 방식의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기수 대표는 10일과 11일 엔시스의 주식 각각 6500주, 2만3500주를 장내 매입하면서 지분을 소폭 늘렸다. 물량이 크지는 않지만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엔시스가 추진하고 있는 턴키 밸류체인 구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