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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엔시스, 전략적 투자 확대 결실 기대감③2022년부터 갑진·엘에이티·씨에이티빔텍 등…IPO 가능성↑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21 08:18:38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검사장비 전문 제조사 엔시스의 타법인 출자 리스트가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타법인 투자를 이어온 엔시스는 올해 관계사 첫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타법인 출자와 관련 유형자산의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말 20억원 수준이었던 투자자산은 현재 약 201억원 수준으로 불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엔시스의 투자 법인이자 관계사인 '엘에이티'는 올해 본격적으로 코스닥 이전상장 작업에 착수, 늦어도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엘에이티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스퍼터(Sputter)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다. 스퍼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상에서 박막 증착을 수행하는 장비다. 2022년 말 170억원의 매출액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엔시스는 2022년 10월 엘에이티에 처음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12억원 가량을 투자해 8.72% 가량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약 140억원 안팎의 밸류를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넥스 주가 기준으로 엘에이티는 현재 시총 28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이 현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투자 당시 밸류에 비해서 약 2배 가량 밸류가 뛴 셈이다.

엔시스의 타법인 출자는 철저하게 '유관사업(organic)'의 틀 안에서 진행된다. 2차전지 전 공정에 걸쳐 비전머신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본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타법인 출자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업계에서는 엔시스의 출자를 두고 SI(전략적 투자)와 FI(재무적 투자), 양 자의 성격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궁극적으로 엑시트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엔시스 자체의 매출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다. 엔시스도 타법인 출자의 목적을 '매출증대'로 밝히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그간 엘에이티가 개발·제조한 스퍼터는 2차전지 사업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엘에이티는 스퍼터 대신 인라인 물류 장비(Inline System)로 사업의 축을옮기고, 2차전지 시장 내에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스퍼터 사업의 확장성 역시 엔시스가 주목한 포인트다. 스퍼터는 이온화된 가스 원자를 기판에 충돌시켜 박막을 형성하는 '스퍼터링(Sputtering)'을 수행하는 장비로, 국내외 디스플레이·반도체 업체에 범용으로 활용된다.

엔시스 관계자는 "스퍼터만 놓고 보면 2차전지 사업에서 협업 지점을 찾기 힘들지만, 최근 2차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물류 선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존 회사들 대비 시장 진입이 늦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물류장비를 전문적으로 했던 회사이기 때문에 2차전지 인라인 물류 내에서도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시스가 2대주주인 갑진 역시 주요 포트폴리오다. 엔시스는 2022년 4월 100억원을 출자해 갑진의 지분 14.13%를 확보했다. 갑진은 2차전지 충방전기 전문 제조사다. 충방전기는 전극, 조립공정을 마친 2차전지에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핵심 공정 장비다. 삼성SDI와 오랫동안 협업을 했다. 엔시스는 갑진 투자를 통해 검사장비, 충방전기, 물류 등을 엮는 턴키 공급을 노리고 있다. 물류장비 제조사 코윈테크도 한 배를 타고 있다.

나종국 갑진 대표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아우딘퓨쳐스를 인수,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고 코스닥 직상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시스가 쥔 지분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갑진이 지난해 주요 고객사로부터 약 2000억원 수준의 PO(구매주문)를 확보했기 때문에 엔시스 역시 협업을 통해 매출을 보탤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전언이다.

엔시스는 지난해 7월 엑스레이소스 개발 전문기업 씨에이티빔텍에도 15억원 가량을 투자, 씨에이티빔텍의 지분 12%를 확보했다. 씨에이티빔텍은 CNT(탄소나노튜브) 전자방출원, 엑스레이튜브 및 소스, 엑스레이 요소장비 등의 기술을 보유한 하이테크 기업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소부장 스타트업 100'에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경희대학교 교수진이 주축이다.

엔시스는 씨에이티빔텍과 함께 CNT 기반 2차전지 검사장비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씨에이티빔텍이 이미 CNT를 활용한 3D CT와 엑스레이 적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2차전지 영역에 이를 적용하면 비파괴 검사 영역까지 전 과정을 커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매출이 시현되면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다. 엔시스 투자 당시 밸류는 13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엔시스 관계자는 "배터리 셀 고객사들이 CNT를 활용한 검사 기술에 관심이 큰 상황"이라면서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실제로 양산 단계에 접어들면 기존 엑스레이나 CT 기반 검사 장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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