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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운용, 1.1조 데이터센터 펀드 결성 캐나다 연기금 CPPIB 주요 LP로 나서

이지은 기자공개 2024-11-01 08:08:5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퍼시픽자산운용이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부지 매입에 나선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마무리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개발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이번에도 주요 출자자(LP)로 나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퍼시픽자산운용은 1조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이달초 마무리했다. 해당 펀드는 수도권 권역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캐나다 최대 연기금인 CPPIB가 해당 펀드에 대해 1조원 규모를 약정하면서 주요 LP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 CPPIB는 퍼시픽자산운용의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CPPIB의 금번 출자약정이 기투자한 프로젝트 개발이 순항한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수익률은 5% 안팎으로 제시됐다"며 "수익자에게 제시한 수익률을 맞춰줄 수 있다면 지분(에쿼티) 투자든 대출이든 자금 집행이 가능한 성격의 펀드"라고 말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이번 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개발부지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수전(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받는 것)이 가능한 부지가 그 대상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전이 가능한 부지를 매입하려면 웃돈을 얹어야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데이터센터는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CPPIB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QTS를 인수하는 등 몇 년 전부터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던 점이 그 원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1개의 데이터센터만 공급되는 등 최근 10년간 연평균 1.6개 정도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수도권 내 구축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수전용량 기준 1.3GW(기가와트)이며, 향후 4년간 1.9GW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소음 관련 항의에 대응하거나 임차인을 확보해두는 일련의 과정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개발 및 관리를 해본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퍼시픽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위주로 딜 레코드를 쌓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퍼시픽자산운용 측은 이번 투자와 관련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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