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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둔 삼성운용, ETF 조직 개편 추진에 무게 서봉균 대표 거취 안갯속…액티브운용 수장 교체설도

이지은 기자공개 2024-11-22 09:13: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사장단 정기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국내 1위 종합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의 인사 개편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서봉균 대표의 거취 뿐만 아니라 ETF 조직구조 개편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액티브 ETF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이달말께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발표 한 주 뒤에 이뤄진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서봉균 대표이사의 거취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삼성생명 출신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교체될 여지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 동안 삼성자산운용의 수장은 대부분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맡아왔다는 점에서 비(非)삼성생명 출신이었던 서봉균 대표 선임 당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사 대표급 인사들이 이번주 주초 일정을 취소하는 등 사장단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서봉균 대표의 연임 여부와 별개로 ETF 사업부문 인사도 관심사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하지원 부사장을 ETF사업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하지원 부사장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차기 부사장 후보로는 박명제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전 대표이사가 거론된다.

11년째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브랜드인 'KODEX'를 담당해온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 부서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 ETF 관련 인력 다수가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경쟁사로 둥지를 옮긴 만큼 임태혁 상무의 뒤를 이어 ETF 브랜드를 담당할 인력 풀(Pool)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TF 점유율 하락세가 이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점유율 격차는 1.53%포인트로 좁혀졌다. 작년말 3.6%가량 점유율 차이가 났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경영실적을 ETF 점유율 추이에 기반해 평가하려는 기조가 있다"며 "만약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인사가 난다면 KODEX 운용조직을 재정비해 의사결정을 최소화하고 경영진의 통제력을 강화해 ETF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인적 쇄신 역시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배경으로는 수탁고 증가세가 더딘 것이 거론된다. 수탁고가 늘수록 운용사가 수취하는 운용보수 규모도 커진다. 올해 10월 기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수탁고는 3064억원으로 작년 12월(1413억원) 대비 두배 넘게 늘었다. 다만 올해 경쟁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수탁고 증가로 인해 운용자산(AUM)이 크게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경우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수익률은 해외 주식 자산을 담는 액티브 ETF 중심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를 담은 액티브 ETF들은 미국 증시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누적 수익률은 KoAct글로벌AI&로봇액티브, KoAct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가 각각 18.2%, 19% 수준이다. 국내 주식을 자산으로 담은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정도가 같은 기간 수익률 8% 수준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사업은 수수료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은 넘겨야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불문율이 있다"며 "전체 ETF 시장 내 순자산가치 비중이 지난 10개월간 0.0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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