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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아닌 '유니콘' 등장을 기다린다 [thebell desk]

박상희 벤처중기1부장공개 2024-10-31 09:03:2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스타트업은 유니콘(Unicorn)을 꿈꾼다. 유니콘은 미국의 벤처캐피탈리스트 에일리 리가 2013년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상장 전 기업가치가 10억달러(1조원)가 넘는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유니콘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유니콘 기업 수가 많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산업 생태계 혁신성이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출산 및 경제성장률 둔화 위기에 처한 한국 역시 최대한 많은 유니콘이 탄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스럽게도 각종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유니콘 수는 적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다. 세계에서 9번째로 많다. 그러나 유니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정보기술(IT) 전문 외신(테크크런치)에서 ‘한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10대 스타트업(△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두나무 △무신사 △당근마켓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몰로코 △직방 △한국신용데이터)'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대부분 플랫폼 기업이다.

유니콘 수가 많은 대표적인 나라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경우 유니콘이 포진한 산업은 인터넷 소프트웨어, 핀테크, 인공지능 등으로 다양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플랫폼에 기반한 전자상거래가 유니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플랫폼 기업의 핵심 지표 중 하나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다. MAU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든다. 플랫폼 스타트업은 이 비용을 벤처캐피탈을 통해 조달해왔다. 일단 비용 지출을 감수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오르는 게 목표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이기도 했다.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시나리오다. 실제 팬데믹 기간 동안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상당한 자금이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향했고 이들 기업가치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뛰어올랐다.

2022년 하반기 금리 인상이 본격화 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스타트업에 수익성 개선을 요구하면서 높은 비용을 지출하며 성장하던 플랫폼 기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과거 대비 확연히 낮아졌다. 당분간은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에서는 유니콘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그간 한국이 배출한 대부분 유니콘은 플랫폼 기업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 이상 유니콘의 탄생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것일까.

더벨은 최근 국내 약 70여개 벤처캐피탈 대표(CEO)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한 스타트업 가운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농후한 기업을 추천받았다. 복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이 몰린 분야는 다름 아닌 AI였다. 한국에서도 가치가 높은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에 기반한 유니콘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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