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사, 인도 줌인]서연이화 '배당' 현금창출원으로 성장한 인도법인②중국 제치고 주요 글로벌 거점 담당…최근 3년 누적 배당 94억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05 07:31:07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금액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이자 현대자동차 해외 자회사 중 현지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생산능력 확대·연구개발(R&D) 등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계속되는 성장도 기대된다. 이미 인도 현지에 진출해 현대차그룹 공급망의 한축을 담당해 온 회사들이다. 더벨이 현대차 공급망에 속한 부품사의 인도법인 성장 과정과 미래 전망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연이화는 2014년 한일이화에서 인적분할하며 출범한 회사다. 본래 한일이화가 자동차용 내외장 부품 사업을 담당하다 해당 사업을 별도 신설법인인 서연이화에 맡기며 지금의 지주사 서연(존속회사)으로 새출발했다. 서연은 자동차용 부품(서연이화), 금형·건설중장비 제조(서연탑메탈) 등의 자회사를 관리하는 순수 지수사 성격을 띠고 있다.지주사 서연은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금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한다. 서연이화는 핵심 자회사답게 분할 이후 꾸준히 배당금을 서연에 올려보내는 중이다. 서연이화는 사업회사이지만 해외 계열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현금흐름을 창출해 그 재원의 일부를 모으고 있다. 2020년대 들어 주요 배당재원 역할을 한 곳이 인도법인이다.
현재 서연이화의 종속법인으로 분류되는 인도 계열사는 총 6곳이다. 서연이화 분할 전 설립된 서연써밋인디아(SEOYON E-HWA SUMMIT AUTOMOTIVE INDIA)와 그 자회사 2곳, 서연써밋첸나이(SEOYON E-HWA SUMMIT AUTOMOTIVE CHENNAI)와 그 자회사 1곳, 2017년 설립된 서연써밋아난타푸르(SEOYON E-HWA SUMMIT AUTOMOTIVE ANANTAPUR) 등이다.
이중 중심축 역할을 하는 회사는 서연써밋인디아다. 현대차의 인도 생산 시기와 맞물려 2002년 한일이화가 현지에 출범한 회사다. 도어트림과 필라트림, 시트, 범퍼 등 다양한 내외장재를 현대차에 납품하던 한일이화는 서연써밋인디아를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했다.
인도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한일이화도 생산 물량 확대를 위해 서연써밋인디아에 이어 2008년 서연써밋첸나이를 추가했다. 두 계열사의 주요 생산품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생산능력은 서연써밋인디아(68만대)가 서연써밋첸나이(30만대)보다 2배 이상 많다.
현지 진출 20년이 넘었지만 인도 지역이 서연이화의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 시점은 오래되지 않았다. 인도 지역 매출은 2000억원 언저리를 머물렀고 이는 지주사 서연과 사업회사 서연이화로 분리된 뒤에도 유지됐다. 서연이화의 연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곳은 중국이었다.
한때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며 연결 매출의 40%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은 2016년부터 꺾이기 시작해 2018년 인도 지역에 따라잡혔다. 서연이화 인도 매출은 2017년 서연써밋아난타푸르 신공장 증설을 계기로 2018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2022년에는 모회사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 시기를 전후로 서연써밋인디아는 배당금을 풀어 서연이화에 올려보내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서연이화에 꾸준히 배당을 올려보낸 계열사는 튀르키예법인(ASSAN HANIL OTOMOTIV SANAYI VE TICARETANONIM SIRKETI)이다. 서연이화의 첫 해외법인인 이 계열사는 한일이화 시절이던 1997년 설립됐다.
튀르키예법인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0억~60억원, 많게는 76억원까지 매년 배당을 집행해 모회사 서연이화로 올려보냈다. 과거 연간 당기순이익이 300억원 이상 내던 시기다. 다만 2021년 들어 순이익 규모가 10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에는 더이상 배당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그 빈자리를 채운 회사가 서연써밋인디아다. 2019년 처음으로 70억원을 서연이화로 올려보낸 이 회사는 2020년 한차례 배당을 중단했다가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억원 전후의 배당금을 서연이화에 집행했다. 3년간 집행한 배당금 총합은 94억원이다. 이 기간 서연이화의 다른 자회사가 배당을 집행한 사례가 없어 이 금액은 고스란히 서연이화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상의 유일한 배당금수취 항목으로 남아있다.
2020년까지 100억원을 넘지 못하던 서연써밋인디아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89억원, 2022년 131억원, 2023년 134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현대차의 현지 판매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업 확장으로 모회사 배당과 투자 여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서연써밋인디아는 지난해에만 2곳의 사업장을 신규 설립하는 등 향후 추가 물량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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