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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HD현대일렉 '성장 방정식'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25 15:37:1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조석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2020년을 턴어라운드 기점으로 잡는다. 2017년 옛 현대중공업에서 분사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던 회사지만 조 부회장의 고수익 선별 수주 전략 기조 아래 2022년부터 매년 100%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의 조 대표를 영입한 HD현대그룹은 곧바로 그에게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겼다. 조 대표는 2019년 말 부임 직후 회사에 만연했던 저가 제품 중심의 사업을 손보며 지금의 고수익 전략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호황과 맞물려 외형이 급성장했고 올해는 분기별 매출 1조원을 자신한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분기 영업이익률 20%라는 높은 수익성도 자랑하며 그룹 내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힘입어 조 대표는 지난해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5년 전 경영진 교체를 통해 변화를 시도한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또다시 도전에 직면했다. 사업의 기틀을 다시 세운 조 부회장은 올초 대표직을 내려놓고 후임자로 그룹 내부 전문경영인인 김영기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수익 전략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선 오는 7월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되며 수익성 저하 우려도 커진 상태다.

대내외 변화 속에 김 사장의 HD현대일렉트릭은 다시 한번 신시장을 개척하며 돌파구를 찾는다. 아시아에서 북미로 넘어온 전략 시장을 중동과 유럽으로 넓히기 위해 올해부터 중동 현지 프로젝트 확대, 유럽법인 설립 등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임자가 세운 틀은 유지하되 미래 전략시장 발굴을 통해 새로운 기틀을 다진다.

조 부회장의 역할도 끝나지 않았다. 후임자가 정해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기 직전인 지난 2월 민간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 정·재계 인사와 만나는 등 최근까지 HD현대일렉트릭 소속으로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6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 중 가장 큰 비중(64.4%)을 차지하는 북미 지역 사업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미국 상호관세로 대표되는 대외환경 변화 속에 HD현대일렉트릭의 선택은 신·구 CEO의 조화였던 셈이다. 신임 김영기 사장이 내부에서 중심을 잡고 전임 조석 부회장이 외부 활동 조력자로 HD현대일렉트릭은 다시 한번 성장 방정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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