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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의 전략, MP3→음원플랫폼 '살기 위한 변신'①SKT 인수 후 사업모델 변화…유튜브 뮤직 공세에 활로 모색 '고심'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7 09:11:51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리버는 추억의 MP3로 유명한 회사다. 지금은 드림어스컴퍼니로 이름을 바꿔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를 운영하고 있다. 음악을 듣는 하드웨어를 만들던 기업이 시대 변화에 따라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음원 유통을 주력으로 사업 모델을 변경했다.

변화를 따랐지만 유튜브 뮤직이라는 글로벌 공룡의 공세와 유통을 맡기던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탈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아직 분기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플로가 가진 장점을 꺼내 고객을 유치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주주사와 동맹…음원·음반 유통업 진출

아이리버의 대변화는 2014년 SK텔레콤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SKT는 보고리오투자목적회사, KGF-Rio 등이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아이리버 지분 49%를 확보했다.

SKT는 아이리버가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2017년 SKT는 SM엔터 콘텐츠 계열사 SM컬처앤콘텐츠에 650억원을 투자했고, SM엔터는 아이리버에 400억원을 출자하며 3자 동맹을 형성했다. 아이리버는 SM엔터 계열사인 에스엠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를 합병하기도 했다.


아이리버 지배구조는 최대주주는 SKT(45.95%), 2대주주 SM엔터(20.56%)로 재편했다. 당시 김영민 전 SM엔터 총괄사장과 안수욱 상무 등 SM엔터 측 인사들이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이때부터 음원·음반·콘텐츠 분야에서 SM엔터의 협업이 본격화됐다.

2018년에는 아이리버가 SM엔터로부터 음반·디지털 콘텐츠 공급과 유통권을 양수하며 음원·음반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MP3 시장 침체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던 아이리버는 SKT의 지원 아래 SM엔터,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등과 유통 협약을 체결했다.

◇SM·하이브 이탈로 유통 매출 축소…플로 성장이 '해답'

음원 유통을 시작하면서 SKT와 아이리버는 또 한 번 사업 확장에 나선다. 아이리버 자회사인 그루버스가 2018년 12월 '플로'를 출시했다. SKT 입장에서는 두번째 도전인 셈이다.

SKT는 과거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자회사 SK플래닛이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로엔엔터는 멜론 운영사이자 여러 엔터사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었던 기업이다. 전신은 1978년부터 존재하던 서울음반이다. 당시 멜론은 국내 1위 음원 플랫폼이었다. 지분 52.56%를 2659억원에 매각하면서 제값에 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는 SKT에게 시장에 다시 한번 음원플랫폼 성공을 보여줄 동력이 됐다.

아이리버는 그루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플로를 직접 운영하시 시작했다. 2019년 3월에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현재의 '드림어스컴퍼니'로 변경했다. 디지털, IT 플랫폼 기업으로 달라진 사업 내용을 사명에서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초반에는 든든한 우군들이 있었다. SM, JYP, 빅히트(현 하이브) 등 엔터사의 유통을 담당하면서 2021년까지는 흑자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파트너들의 이탈로 최근에는 실적이 좋지 못하다.

하이브는 2021년 YG플러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유통사를 YG플러스로 변경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유통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아직 드림어스와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작년 기준 드림어스컴퍼니 매출은 2703억원, 영업손실은 35억원이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210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은 크게 개선했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SK스퀘어 설립 후 드림어스컴퍼니도 그 산하로 편입됐다. 모회사인 SK스퀘어가 드림어스컴퍼니에 요구하는 사항은 매출 확대, 적자 축소다. 이를 맞추기 위해선 플로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주주인 SM엔터의 실질적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플로 사업 강화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플로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의 공세가 심하지만 국내 음원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탄탄한 플레이리스트와 추천 알고리즘"이라며 "플로의 경우 SKT와 이용권 연계도 돼 있어 아직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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