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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카카오, 본업 실적 견조…AI 고도화 '거듭 강조'플랫폼 '성장' 콘텐츠 '부진'…내년엔 AI 서비스 전방위 도입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8 07:11:2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1: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매출 실적을 내놨다. 다만 카카오톡을 필두로 플랫폼 사업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콘텐츠 성과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 중심 '톡비즈' 성장을 계속 이어가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로 미래 먹거리 기반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은 기대 반 우려 반 시각으로 카카오의 AI 서비스를 지켜보고 있다. 카카오도 이를 의식한 듯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사업 계획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광고업황 회복·선물하기 성장…카카오톡 서비스 추가 개선

카카오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8%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플랫폼 사업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사업은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이 역성장했다. 3분기 플랫폼은 9430억원, 플랫폼은 9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 14% 감소한 수치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톡비즈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광고업황 회복이 시작되면서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073억원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계 미정산 이슈로 다소 주춤했지만 비즈니스 메세지 성장세는 견조했다.


신종환 카카오 재무 성과리더는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면서 견조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며 "이미지나 동영상 사용하는 프리미엄 메세지 상품 이용률 높아지면서 질적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물하기'로 대표되는 커머스 매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2150억원이다. 통합 거래액은 5%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브랜드와 협업으로 선물하기 단독상품을 확보하면서 자기구매 고객도 증가했다.

카카오는 고객이 카카오톡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성과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고객이 메세지 전송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카카오톡 앱을 열기 때문에 페이지뷰 확대에 한계가 있다.

정신아 대표는 "이용자 관점에서 카카오톡 서비스를 점검 중"이라며 "이용자들이 자주 머무르는 플랫폼은 뚜렷한 목적 없이 체류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에서도 볼거리, 재미요소를 늘려 뚜렷한 목적 없이도 방문할 수 있게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내년에도 광고, 커머스 사업 재가속, 새 사업기회를 위한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게임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340억원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엔터테인먼트도 21% 줄어든 9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미디어 부문은 49% 축소된 55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39%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 제작 라인업이 집중돼 있어 기저 효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시장 전반 편성 축소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AI 다각도 적용…카나나 내년 구독형 모델 출시 '고민'

카카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도 AI 중심 사업 방향을 강조했다. 초거대 언어모델(LLM) 개발에 비용을 무한정 투자하기보다는 이용자향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도 다수 LLM을 이용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 난이도가 낮은 임무에는 비용이 적은 자체 모델 혹은 파인튜닝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한다. 반대로 난이도가 높은 임무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해 서비스 개발을 위한 레이어들을 단단하게 구축해 서비스 품질의 극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부터는 전 국민의 AI 생활화를 이끌 수 있는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예시가 지난달 윤곽을 공개한 카나나다. 일종의 AI 개인비서(에이전트) 서비스다. 이용자가 입력한 정보와 대화 맥락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별도의 명령 입력 없이도 과거 발생한 일을 기반으로 상황과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먼저 대화를 걸어서 필요한 내용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상 출시 시기는 내년이다. 연내 사내에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내년 초 고객 대상 외부 CBT를 진행한다. 유저 피드백을 수령해 서비스를 고도화한 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수익화할 계획이다. 내년 매출 성장 키워드가 '구독'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에는 이모티콘, 톡서랍 두가지 구독 상품이 존재한다. 톡비즈 부문에서 구독매출 비중은 약 20%다. 현재로서는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관측했다.

카카오톡 내 AI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톡 채널 내 AI MD가 연내 출시 예정이다. 선물받는 사람의 연령대, 성별 등 고려해 최적의 선물 추천해 커머스 거래 확대를 추진한다. 프로필 사칭을 막기 위한 '페이크 시그널'도 AI 활용으로 기능을 고도화한다, 사칭 프로필을 자동 탐지하고 경고, 제재까지 자동화했다.

정신아 대표는 "내년부터는 카나나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내에서도 AI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며 "이용자와 파트너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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