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항공업계]대명소노발 ‘티웨이·프레미아’ 판 흔들 수 있나⑩'장거리 뛰는 LCC, 프리미엄 중장거리' 시너지 충분…한진칼 새 경쟁상대 부상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07 09:13:33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을 흔들 수 있을까.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동시 확보 이후 항공시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진칼 1강 체제를 위협할 사실상 유력 주자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추격자 없어진 한진칼 1강 체제
향후 국내 항공시장에서 장거리와 중단거리 노선을 모두 취할할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할 전망이다. 그동안 대한항공 추격자 역할을 해오던 아시아나항공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되는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완전한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 시장에서 장거리노선과 중단거리노선에 대한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은 사실상 100%에 가깝다. 외항사를 제외한 국적 항공사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다.
한진칼로 범위를 넓혀보면 파급력은 한층 더 커진다. 저비용항공사(LCC) 간 중단거리노선 경쟁이 치열하지만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이 이뤄질 경우 체급이 한층 커진다. 이 경우 제주항공의 LCC 1등 자리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LCC 1위 제주항공이 한진칼에 대항해 판을 흔들기에는 체급차이가 너무 크다는 평가다. 또 제주항공은 거듭 LCC로서 정체성에 더 집중해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장거리노선에 뛰어들거나 프리미엄 LCC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제주항공은 LCC로서 통합 진에어의 추월을 막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했고 여전히 인수를 현실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LCC로서 독자 생존을 통해 1위 사업자 지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명소노, 항공업 진출 하면 다크호스 부상
시장에선 한진칼의 지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대명소노그룹을 꼽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동시 인수한다면 과거 아시아나항공 지위를 넘겨받을 수 있는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평가다.
실제 대명소노그룹이 인수를 추진하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서로 다른 정체성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 항공사다. 양사간 비전과 경영전략이 다른만큼 한 울타리 안에서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분야가 많다.
티웨이항공은 LCC로서 정체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장거리노선을 이관 받을 때도 FSC로 발돋움하거나 프리미엄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슬로건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장거리 노선도 띄우는 LCC로서 정체성을 더 강화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유럽 장거리노선은 기존 LCC 노선처럼 운항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통한 저가 정책을 펼치며 LCC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이다. 주 타깃도 상용수요가 아닌 여행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겨울철 등 비수기에는 운휴를 통해 비용 지출을 최소화 하고 기재를 단거리노선 등에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노선 전용 프리미엄 항공사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중장거리노선에 특화된 LCC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FSC가 아니라 중장거리노선을 전문으로 운항하는 프리미엄 항공사라는 정체성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타깃 전략에서도 LCC와 차별화 하고 있다. 중단거리 여행수요에 집중하는 LCC들과 다르게 여행수요와 상용수요를 함께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성수기에만 반짝 장거리노선을 뛰는 것이 아니라 연중 꾸준히 노선과 슬롯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용수요를 늘릴 수 있는 노선에 취항하는 전략은 에어프레미아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공항 취항이 대표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세계 최고의 상용수요와 여행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뉴욕을 타깃으로 존F.케네디공항이 아닌 뉴어크공항을 선택했다.
뉴어크공항은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하지만 뉴욕 맨해튼 접근성 측면에서 존F.케네디공항에 뒤쳐지지 않는다. 오히려 출입국수속 등 편리성 면에서는 공항 규모와 이용객 수 등에 따라 더 간편하고 속도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에어프레미아는 비즈니스석 없이 100%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한다. 이코노미는 기존 FSC 대비 좌석 간격이 더 넓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좌석 간격이 이코노미보다 더 넓으면서도 가격은 비즈니스보다 저렴한 좌석이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에어프레미아의 전략이 그대로 담겼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동시에 인수할 경우 항공업은 또 다른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쟁구도는 다층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FSC와 LCC로 나뉘고 지배적 사업자와 추격자로 단순 경쟁을 펼쳤지만 향후 경쟁은 LCC와 FSC간 구별 없이 사업그룹간 경쟁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 그룹 내 여러 항공사가 포진해 경쟁하는 구도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사라지는 자리를 새로운 사업자들이 차지하는 양상으로 새로운 경쟁구도가 만들어 지고 있다”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대명소노인데 티웨이항공와 에어프레미아를 동시에 인수한다면 파급력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항공그룹으로 단숨에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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