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호황 맞이' 전선·전력업계, 수혜 변곡점 오나'값싼 에너지' 통한 제조업 강화 추진…노후망 교체·신규 수요 지속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24-11-08 07:09:30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자국 내 제조업과 인공지능(AI)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에너지 정책이다. 미국에 값싼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들어 제조·첨단산업의 기업들을 미국으로 운집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결과적으로 변압기, 송전선 등 전력·전선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전력, 전선업체들은 이미 선진국의 교체 수요,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신규 인프라 구축 등을 기반으로 수혜를 누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했던 계획 실행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미국에서 분주하게 수주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보다 '값싼 에너지' 방점…제조·첨단산업 주도권 확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정책집 '어젠다(Agenda)47'에 따르면 에너지 정책의 주요 내용은 저렴한 에너지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재임할 때 전력가격은 중국과 비슷했고 일본·독일보다 저렴했다. 하지만 현재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민주당이 우세한 주들의 전력가격이 미국 평균보다 2배, 중국보다 3배 비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으로 전력 가격을 지목하기도 했다.
전력가격이 높으면 미국 내 제조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전기세가 싼 중국이나 다른 국가로 이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의 화두인 AI 산업에서 중국을 이기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AI산업은 최근 전력수요가 폭증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값싼 에너지'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친환경 기조 탈피, 화석연료 발전의 부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원전산업 육성 등이 꼽힌다. 그는 원자력 발전 허가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를 통해 기존 원전의 현대화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전 확대는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지지하는 내용이라 더욱 탄력을 받을 공산이 있다. 민주당은 원자력을 탄소중립을 위한 '가교 에너지(Bridge Energy)'로 강조해왔다.

◇친환경 탈피 기조, 관련업체 타격…전력기기·전선 수혜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이 현실화하면 국내 기업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KPMG가 이달 6일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수소 등 한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 발전 프로젝트가 감소하거나 대미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 분석했다.
친환경 보조금 축소로 인한 사업성 악화 등 미국 내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타격 발생이 우려된다. 또 발전 기업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제조 및 솔루션 기업 등도 대미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에너지 생산 증대를 위해 화석연료를 활용한 발전소, SMR을 비롯한 원자력발전 활용에 속도를 내면 전력기기와 전선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 발전소를 신규로 지으면 변압기, 송전선 등도 새로 깔아야 하기 때문에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전력기기, 전선업체들은 선진국 지역에서의 교체 수요와 신규 수요를 기반으로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관련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2조5066억원, 영업이익 502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5%, 163.9%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의 같은 기간 매출은 3조3235억원, 영업이익은 2303억원으로 각각 10.47%, 18.45% 성장했다.
LS일렉트릭도 선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했다.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3조1923억원, 영업이익은 2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7% 증가했다.
전선업체도 실적 성장이 더 가파르다. 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최상위권에 속하는 LS전선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9%, 58.6% 늘었다. 비상장사로 아직 올 3분기 성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17.67%, 58.04% 증가했다. 대한전선은 올 9월 미국에서 진행되는 320kV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500kV HVAC(초고압교류송전)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현지 전력기업 'LS파워 그리드 캘리포니아(LS Power Grid California)'가 발주한 프로젝트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전력기기와 전선사업을 모두하는 일진전기의 성장세도 매섭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77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2% 늘었다.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성장했다. 일진전기는 지난달 31일 충남 홍성에 변압기를 생산할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지역 수주에도 더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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