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비트코인 초강대국' 가상자산 시장 규제 완화 기대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 공약…미국 코인 기업 지지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8 07:08:51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은 가상자산 수도가 될 것이다. 가상자산이 미래라면 미국이 모든 것을 주도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할 수 없다. 미국을 비트코인 슈퍼파워 국가(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월 미국서 열린 가상자산 컨퍼런스에 참석해 위와 같이 발언했다. 그는 선거 유세 기간 내내 가상자산 기업들의 지지와 후원을 받아왔다. 가장 큰 공약은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교체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 강도 높은 규제로 위축됐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날개를 펼 것이란 관측이다.
◇겐슬러 때문에 못살겠다…트럼프 편에 선 가상자산 기업
가상자산 기업들은 주류에 편입되기 위해 미국 공화당 편에 섰다. 미국 퍼블릭시티즌 조사에 따르면 가상자산 기업과 고래 투자자들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뤄진 연방선거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다. 지난 8월 기준 집계로 1억1900만달러(약 1662억원)가 슈퍼팩(PAC)에 모였었다.
우선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올해 선거자금으로 9100만달러를 후원했다. SEC와 오랜 기간 싸워온 리플앱스도 49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들은 자금 대부분을 친 가상자산 슈퍼팩으로 알려진 '페어셰이크'에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가상자산 기업이 낸 돈이 올해 전체 선거 기부금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조사했다. 실제로 올해 초 트럼프 캠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으로 기부금을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친 가상자산' 이미지를 어필했었다.
이들이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하고 나선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기조 때문이다. 경제 주축 중 한명인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 자금세탁위험 등을 제기했고 계속해서 가상자산 기업들과 부딪혀 왔다.
2021년 겐슬러 취임 이후 가상자산 기업 제재 건수는 지속 증가했다. 지난해는 46건의 제재가 가했졌는데 겐슬러 취임 전에 비해 2배나 많아졌다. 업계는 이에 대해 불만을 대놓고 드러내 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CEO는 "겐슬러 취임 이후 가상자산 산업이 퇴보했다"며 "겐슬러가 있는 한 바이든은 선거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SNS에서 공개저격 한 바 있다.
가상자산 기업들이 지지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이들은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SEC는 독립기관이기 때문에 트럼프 직권으로 겐슬러를 해임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은 임기 동안 규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다. 겐슬러 임기는 2026년 4월까지다.
폴 그레웰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겐슬러는 남은 임기 동안 제기된 모든 가상자산 사건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무엇이 사기이고 사기가 아닌지 다시 구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규제 변화,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 있나
미국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된다면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당국이 미국 SEC 행보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비트코인 ETF 허용이다. 미국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가상자산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됐지만 국내는 아직이다. 상품 출시는 고사하고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래하는 것조차 막혀 있다.
국내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는 "내년에는 법인에게도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계좌를 열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에서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하면 우리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ETF까지 빠르게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우선 시장은 트럼프 당선을 대형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해외서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7일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7만4777달러(1억 4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7만4000달러 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간 국내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1억283만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블록체인에 지식그래프 입힌 클레어, B2G 시장 공략"
- [Company Watch]KT, 예년과 달랐던 3분기 '비용관리 성공'
- 네이버, 불붙는 디지털트윈 경쟁에 '실생활' 도입 확대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LG CNS, 클라우드·AM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가상자산 '불장' 입장권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M 선점' LG CNS, 해결 과제 '나만의 강점'
- 두나무, 코인 이미지 제고 '실생활 접목' 피력
- [Company Watch]'하이닉스 덕 빛났다' SK스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
- [Company Watch]'실적 부진' 두나무, 거래량 1위 발목
- [Company Watch]빗썸, 트럼프·마케팅 효과 타고 실적 대폭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