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 리가켐바이오, 경영성과 못 미치는 '이사진 구성'우상향 주가로 경영 부문 3.3점…나머지 평점은 대부분 1점대 그쳐
안준호 기자공개 2024-11-14 10:22:2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9시1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올 한해 창립 이후 가장 인상적인 시기를 보냈다. 2023년 말 글로벌 빅파마 얀센과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연초 새 최대주주로 오리온을 맞아들였다. 기술이전 레코드와 투자유치가 연달아 이어지며 주가는 폭발적으로 우상향했다.단 이사회 활동 측면에선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신약개발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을 보였으나 구성과 정보접근성, 견제기능, 평가 등 대부분의 영역이 모두 1점대에 머물렀다. 종합 점수 역시 최하 수준에 그쳤다.
◇'경영성과' 평균 3.3점으로 선방…이사회 참석률 96%로 준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영역으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했다. 리가켐바이오는 255점 만점에 86점을 받았다.
신약개발 바이오텍 가운데 ESG 경영이나 이사회 구성에 충실한 곳은 드문 편이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만큼 규모가 큰 회사가 드물뿐더러 제한된 자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기에 이사회 활동까지 지원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간혹 눈에 띄는 기업들은 대기업 계열사이거나 성장 궤도를 순항 중인 제약사들이 대부분이다.
리가켐바이오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지표는 경영성과였다. 40점 만점에 23점, 5점 척도로 평균 3.3점의 평가를 받았다. 2023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 관련 지표들이 모두 5점대로 집계됐다. 부채비율 역시 20%대에 그쳐 만점을 받았다.
이사진의 참여도 부문도 평균 2.3점으로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3년 기준 이사회 참석률은 평균 96%를 기록했다. 개최 횟수 역시 연간 25건이었고, 보고 및 의결안건 수는 27건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 역시 연간 1회 실시했다. 다만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감사만을 선임했고, 소위원회 역시 구성하지 않으며 평가 점수가 낮아졌다.

◇이사진 늘려도 사외이사 수는 '그대로'…견제·접근성도 1점대 평가
이외 다른 영역들은 모두 1점대를 기록했다. 구성 부문은 독립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보였다. 의장을 김용주 현 대표이사가 겸했고, 2023년 기준 5인의 이사진 가운데 사외이사는 2인에 불과했다. 올해 오리온 3세 담서원 상무 등 전체 이사진이 7명으로 증가하고,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 역시 새로 합류했지만 사외이사 규모는 그대로 유지했다.
견제기능도 1.5점에 그쳤다. 해당 부문은 △이사진에 외부 또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들만의 회의 개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유무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 △성과 연동 보수 지급 △미등기이사의 보수 수준 △감사위원회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 모두 1~2점에 머물렀다.
정보접근성 역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의 활동 내역은 공시나 홈페이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비교적 상세히 알리고 있었으나, 코스닥 상장법인인 까닭에 제출 의무가 없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관련 지표들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신약개발 기업 특성상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사회 활동에 대해 내부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2023년 12월 열린 마지막 이사회에서도 평가 계획 승인에 대한 안건이 있었다. 같은 날 이사회 의결사항 및 사외이사의 자문에 대한 외부 전문가 인력 지원 항목 신설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단 이들 안건의 구체적 내용은 물론 후속 조치에 대한 내용도 사업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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