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트 road to IPO]'지배력 굳건' 유창수 대표, 오버행 리스크 축소공모후 지분율 60% 상회 "유 대표 지분매각 의사 없다"
성상우 기자공개 2024-11-18 09:41:49
[편집자주]
디지털 사이니지(시각물) 전문기업 벡트가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5년간 준수한 외형 성장세를 달성한 점이 상장 버팀목이 됐다. 디지털 콘텐츠를 시작으로 토탈 비주얼 솔루션 업체로 자리잡으면서 사업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더벨이 벡트의 상장 전략과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벡트 창업자인 유창수 대표의 공모 후 지분율은 61%대다.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법인들의 평균 수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타 주주 도움 없이 개인 지분만으로 특별결의 사항을 제외한 모든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는 지배력이다.공모 전 95%를 넘는 유 대표 지분율은 구주 매출의 시발점이 됐다. 동시에 다른 상장사 대비 상대적으로 오버행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총 지분율(특별관계자 포함)은 64.31%다. 이 중 유 대표 개인 지분만 61.39%다. 나머지 지분은 유 대표 배우자(2.19%)와 자녀 2명(각 0.18%)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0%대를 나눠 갖고 있다.
공모 전 기준으론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100%인 지배구조였다. 유 대표 개인지분이 96.1%로 압도적이었고 나머지 3%대 지분을 6명의 특수관계자들이 나눠 갖고 있었다.
2022년 말까지 주주 명단은 유 대표 일가 구성원들로만 채워져 있었다. 유 대표 지분율 96.5%에 나머지 3.5% 지분을 유 대표 배우자와 두 자녀가 각각 3%, 0.25%, 0.25%씩 나눠 가진 지분 구조가 창업기부터 2년 전까지 유지됐다.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일부 임원들의 소규모 지분 취득이 이뤄지면서 특수관계자가 그나마 6명까지 늘어난 셈이다.
최대주주 위주의 절대적인 지배구조가 상장 직전까지 장기간 유지된 배경엔 투자 유치보단 금융권 차입을 선호했던 유 대표의 경영 기조가 있다. 실제로 벡트는 창업 이후 단 한 번도 외부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을 하지 않았다. 경영에 필요한 운영자금은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최대주주 측에 지분이 집중돼 있는 지분구조는 공모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총 발행주식의 25% 가량을 신주로 모집한 데 이어 유 대표 지분 9.85%를 구주 매출로 내놓은 이유다. 유 대표가 내놓는 구주(135만주)를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39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52억원이 넘는다. 다만 이는 유 대표에게 집중된 지분 구조를 완화하고 주식 분산 효과를 더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벡트 재무총괄 임원은 “(구주 매출을 결정한 원인이) 주식 분산 때문인 것도 있다”면서 “신주 물량 25%뿐만 아니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추가적인 공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소 쪽에서도 (공모 요건과 관련없는 사안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주식 분산과 시장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기본적으로 신경쓰고 있는 분위기라 (구주 매출까지)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의 높은 지분율은 결과적으로 오버행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벡트의 공모 구조를 보면 최대주주 측 지분을 제외한 주식 전량(475만주)이 공모 주식(지분율 34.7%)이다. 나머지 최대주주 측 지분 64.13%엔 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상장 첫날 거래되는 34.7% 지분을 제외하면 6개월동안 풀리는 지분이 없다는 의미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의 의무 인수분(지분율 1.04%)이 3개월 도래 시점에 풀리지만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물량은 아니다.
6개월 뒤 풀릴 수 있는 지분(64.31%) 중 유 대표 지분(61.39%)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 유 대표의 지분 매각이 없다면 상장 후 벡트 주식 대기물량은 공모 물량과 주관사 의무 인수분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벡트 재무총괄 임원은 유 대표의 지분매각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 대표가) 지분을 매각할 의사는 전혀 없다”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이제 본격 시작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지분을 일찍 파는 게 손해라고 본다. 공모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지분을 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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