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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255점 만점에 123점 획득…구성 지표 ‘1점대’ 평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21 07:43:4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0: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이전상장한 NICE평가정보가 아직은 코스피 기업 기준에 미흡한 이사회 경영 현황을 드러내고 있다. 신용정보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NICE평가정보는 투자자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코스피 입성을 결정했다.

다만 투자자 눈높이에 충족하기 위해선 이사회 경영 개선이 시급해보인다.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고득점에 성공한 경영성과 지표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평균 1~2점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은 모든 지표 중 최하점을 기록했다.

◇코스피 이전상장했지만 지배구조보고서 '아직'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NICE평가정보는 아직 자산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공시하지 않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NICE평가정보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3점으로 산출됐다.

(출처=THE BOARD)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표에서 평균 3점 이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이사회 구성이었다. 평균 1.6점을 받는데 그쳤다.

우선 사외이사 비율부터 높지 않았다. 전체 7명의 이사진 중 43%인 3명에 그쳤다. 이사회 의장 역시 독립성을 위해 권장되는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맡고 있다. 별도 기준 자산 총액이 2조원을 넘지 않으니 이사회 내 위원회도 많지 않다. 감사위원회만 선제적으로 꾸려둔 상태다.

특히 전체 이사진 구성이 50~60대 남성에 편중돼있다. 사내이사 중 가장 젊은 정선동 CB부문장이 1973년생으로 51세이고 사외이사의 경우 1963년생인 이재일 사외이사가 가장 젊다. 다양성을 위해 특정 성별에 편중되지 않고 연령대 역시 30~40대 이사로 확대할 것을 다양한 이사회 평가기관에서 제언하고 있지만 이 역시 미비한 상태다.

다음으로 점수가 낮은 지표는 평균 2점을 기록한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NICE평가정보는 아직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이사회 평가에 대한 항목을 파악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1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보고서 공시를 요구하는데 NICE평가정보는 자산 규모가 이에 못 미친다. 결과적으로 보고서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이사회 평가와 사외이사 평가 및 재선임 반영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견제기능도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마찬가지로 평균 2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부재해 사외이사 추천에 대한 평가 점수가 낮았고 다른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도 세워지지 않았다. 내부거래와 관련된 부분 역시 이사회에서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

◇10% 넘는 수익성 바탕 '안정적' 재무건전성

정보접근성과 참여도도 마찬가지로 2점대를 보였다. 평균 2.7점을 기록한 정보접근성 지표의 경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미공시가 주로 부정적으로 평가 받은 배경이었다. 다만 3년치 주주환원책을 공시한 건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참여도는 평균 2.9점었는데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이 부재한 것과 안건을 충분히 사전 공지하지 않은 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활발한 감사위원회 활동은 고득점을 받았다. NICE평가정보는 지난해 감사위원회 회의를 9차례 이상 개최했다. 감사위원회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6개 평가 지표 중 유일한 3점대가 경영성과다 특히 수익성 지표가 우수했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5.76%, 총자산이익률(ROA) 11.5%를 나타내 KRX300 비금융기업 평균을 훌쩍 상회했다. NICE평가정보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13%이었다.

이 같은 수익성 기조를 바탕으로 안정적 재무건전성을 지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3.58%를 보였고 이자보상배율은 92배로 부채 상환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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