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나이스평가정보, 편입 효과 못 누리고 코스피로 이탈①이전 상장 위한 조건부 자진 상폐 결정, 기업가치 재평가로 기관·외국인 투자자 유치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21 08:06:38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며 성장했다.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신용정보 전문기업 '나이스평가정보(NICE평가정보)'가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 인지도 및 투자자 관심 제고, 자금조달 등 여러 측면에서 유가증권 시장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나이스평가정보가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면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의 의미도 퇴색됐다는 평가다. 코스닥 우량 기업들의 저평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임에도 일선 기업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코스닥 상장사 나이스평가정보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시장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다룬다. 2000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나이스평가정보는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24년 만에 유가증권 시장 이전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승인까지 이뤄지면 나이스평가정보는 코스닥 시장에선 자진 상장폐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 나이스평가정보는 기업 인지도 및 신뢰도 제고를 통한 투자자 확보 등을 위한 결정이란 입장이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개인 및 기업의 신용평가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40년 가까운 업력과 최대 규모의 데이터베이스 보유 등으로 경쟁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ESG 평가 사업을 비롯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사업, 채권추심 사업 등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 4799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흑자 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업력이나 신용평가 등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주식 시장에서 받는 평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은 일 평균 11만주에 그친다. 시총도 15일 기준 7400억원 규모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결정한 이유라는 평가다. 매년 30%를 전후한 배당성향을 자랑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 유도할 계획이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나이스홀딩스(42.99%)를 비롯해 현대캐피탈(2.25%), 삼성카드(1.52%), 국민연금(1.08%) 등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결정하면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효과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1월 출범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는 우량한 코스닥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51개 기업을 선정했다.
그러나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 전후 나이스평가정보의 주가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15일 나이스평가정보 종가는 출범 당일보다 280원 오른 1만2180원에 그친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사업군이나 업력 등을 고려했을때 코스닥 시장보단 유가증권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며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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