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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FO 성과 분석]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실장, 복합개발·자금조달 '성과''대전하수처리장·서울역북부역세권' 조 단위 PF 성사, 회사채 투자자 러브콜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14 07:35:44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는 국내 건설사들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어진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는 건설업황 악화를 더욱 가중시켰다. 지난 2년간 건설사들의 재무라인도 분주한 행보로 불황에 맞섰다. 다운 사이클로 접어든 건설 경기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택한 생존 전략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더벨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요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전략과 재무적 성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7: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은 한화건설 흡수합병 직후부터 현재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취임 후 서울역북부역세권 등 다수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한 자금조달을 성공시키는 성과를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지속적으로 받는 중이다. 김 실장은 취임 후 현재까지 총 67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5조353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했다. 다만 합병 전 대비 악화된 부채비율과 악화되고 있는 유동비율 등 재무건전성은 개선해야 하는 과제다.

◇그린 디벨로퍼 도약 재무적 뒷받침, PF 우발부채 꾸준히 관리

한화가 현재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게 된 시점은 2022년 11월이다.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해 화학과 태양광, 건설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화의 CFO를 맡게 된 인물이 김 실장이다. 흡수합병 직후인 2022년 11월 인사를 통해 한화의 CFO로 선임됐다.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양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그룹 경영기획실 산하 재무팀을 거쳐 미주본부 부장과 한화테크윈 경영지원실장, 한화컨버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그룹의 복심이다.

김 실장이 낸 첫 성과는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자금조달이다. 취임 3개월 만인 2023년 2월 1조2400억원 규모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환경 분야 민자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 PF 조달 사례다. 한화의 비전인 그린디벨로퍼로의 도약을 김 실장이 재무적으로 뒷받침한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자금조달도 김 실장의 취임 후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7400억원 규모 브릿지론 조달을 성사시켰고 최근에는 2조1050억원 한도 본PF 대출약정을 이끌어냈다. 한화는 이 사업을 통해 서울특별시 중구 봉래동2가 일원에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규모 복합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조달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PF 리스크 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한화의 대출잔액 기준 PF 우발부채는 838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자기자본 3조4783억원의 24.1%에 해당하는 수치다.

PF 우발부채 중에서도 채무보증 현실화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고위험 신용보강은 414억원에 불과하다. 먼저 4610억원은 서울역복합개발과 경기 광주 도시개발사업, 수원 고색 개발사업 등 자체사업에 투입된 신용보강이다. 2219억원은 정비사업에 제공돼 있다. 만기 도래 후 담보대출 전환이 예정돼 있는 PF 신용보강도 1142억원에 달한다. PF 우발부채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는 규모는 전체의 4.9%로 추산된다.

◇회사채 수요예측 잇달아 흥행, 5차례 모두 오버부킹 성공

안정적인 PF리스크 관리는 회사채 투자자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김 실장은 취임 후부터 현재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5번의 공모는 모두 주문액이 모집액을 상회하는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한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입증했다.

첫 조달이었던 2023년 4월에는 1000억원 모집에 70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덕분에 한화는 회사채를 19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 있었다. 이후 진행된 3차례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이어졌다. 수요예측 시기별 경쟁률은 2023년 9월 6.71대 1, 2024년 1월 9.96대 1, 2024년 2월 6.97대 1 등이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일부 건설사가 회사채 발행에서 수요예측액이 모집액을 밑도는 미매각이 빈번하던 시점에 이뤄낸 성과다. 가장 최근 진행된 251회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1500억원 모집에 1조313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김 실장은 총 5차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6700억원 모집에 5조353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부채비율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한화의 별도기준 전사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20.9%에서 2023년 말 209%, 2024년 3분기 말 198.7%로 개선됐다. 부채총계를 7조3863억원에서 6조9122억원으로 6.4% 줄이는 등 차입금 축소 기조를 지속한 결과다.

다만 합병 전인 2021년 말 부채비율 126.4% 대비로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합병 전후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회사채 신용등급 산출에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활용되는 만큼 합병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건설부문의 부채비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합병 이후 건설부문의 별도 재무비율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지급여력 가늠자로 사용되는 유동비율도 개선이 필요한 지표 중 하나다. 2022년 말 77.9%였던 한화의 유동비율은 3분기 말 72.3%로 5.6%포인트(p) 악화됐다.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1년 간 갚아야 할 채무가 유입될 현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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