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씨에스윈드, '대주주 의장' 체제로 독립성 아쉬움사외이사 비중 50% 미만, '평가개선 프로세스' 상대적 고점
임효정 기자공개 2024-11-20 07:49:2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0: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에스윈드가 이사회 구성과 경영성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사외이사가 아닌 오너 의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낮은 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 비중 역시 절반에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이로써 5점 만점 중 2점을 겨우 넘긴 수준에 머물렀다.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이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한다는 점이 주효했다. 지배구조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주주환원정책을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고 있는 등 정보접근성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됐다.
◇총점 255점에 149점, 오너-이사회 의장 미분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씨에스윈드는 255점 만점에 149점을 받았다.
씨에스윈드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씨에스윈드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김성권 회장으로, 지분 24.1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이사회 의장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점도 낮은 평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7명의 이사회 가운데 사외이사는 3명에 불과해 1점으로 평가됐다.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지 않고 있어 이 또한 가장 낮은 점수를 부여 받았다.
경영성과 항목의 점수도 부진했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총점 55점 가운데 23점을 기록했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2.1점이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푯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씨에스윈드의 경우 투자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지난해 PBR은 3.24배로 기준치인 2.38배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수익률은 3.54%로 기준치 25.74%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TSR 역시 4.3%를 기록해 기준치인 27.64%를 밑돌았다.
성과지표는 항목별 평가 점수에서 온도차가 뚜렷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최고점을,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항목에서는 최하점을 기록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10.57%, 148.48%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다만 ROE와 ROA는 각각 2.02%, 0.82%로 기준치 6.82%, 3.76%를 충족하지 못해 1점을 받았다.
◇평가개선·정보접근성·견제기능 등 '양호'
씨에스윈드가 6대 평가지표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였다. 35점 만점에 27점을 받았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3.9점이다. 이 지표에 포함되는 7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은 데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다만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는지 묻는 대목에서는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도 3.8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거뒀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충실히 공시하고 있는지 묻는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거나 게시하고 있는지,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지 묻는 대목에서도 모두 5점으로 산출됐다.
다만 이 밖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등 항목에서는 성적이 저조했다. 의안 반대 사유 공개를 둘러싼 문항의 경우 평가 대상 기간인 2023년 이사들의 안건 반대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채점에서 제외했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3.4점을 받았다. 9개 문항 가운데 5개에서 최고점(5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책 수립,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사외이사 구성과 감사업무를 둘러싼 전문적 식견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임효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MBK파트너스, 2년만에 '모던하우스' 매각 재추진
- [2024 이사회 평가]씨에스윈드, '대주주 의장' 체제로 독립성 아쉬움
- 글랜우드, SGC그린파워 인수금융단 'NH증권·신한·우리은행' 확보
- [thebell interview]오홍근 안다H운용 대표 "헤지펀드로 대체투자 새 지평 연다"
- [줌인 새내기 PE]혹한기 속 빛난 TKL의 저력, 첫 바이아웃 딜로 존재감 입증
- 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 '중우엠텍' 700억 투자 추진
- '신생 PE' TKL인베스트먼트, '덴탈맥스' 경영권 인수
- [Key of PMI]하재상 TSI 연구소장 "배터리 혁신소재로 성장동력 확보"
- '카카오뱅크 리파이낸싱' 앵커에쿼티, 1200억 추가 출자 단행
- MBK-영풍,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지연' 전략적 이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