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총점 255점 중 133점 득점…견제기능·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 저조
이민호 기자공개 2024-11-13 08:20:4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2: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사회 평가에서 130점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견제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지표에서 비교적 저조한 득점을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55점 만점에 133점을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22점을 받았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결과 기준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돼 이사회 규모가 효과적인 토의와 활동에 적정한지를 묻는 항목에서 4점을 받았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3점을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인 김영범 제조부문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 때문에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인지를 묻는 항목에서 2점에 머물렀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경영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외이사이지만 사추위와 경영위원회의 위원장은 각각 사내이사로 모든 위원회 위원장이 사외이사인지를 묻는 항목에서 최저 점수(1점)에 그쳤다.
참여도 지표에서는 40점 만점에 33점을 받았다.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 이사회 내 위원회 개최 횟수, 이사 출석률, 이사 교육 빈도 등 관련 항목에서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관련 항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감사위원회 회의를 6회 실시해 관련 항목에서 3점에 머물렀고 감사위원회 교육을 1회 실시해 관련 항목에서 2점에 그쳤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쉬운 득점을 기록한 지표는 견제기능이다. 견제기능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25점에 머물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외이사들만 참석하는 회의를 지난해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도 최저 점수에 머물렀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있지 않고 내부거래 관련 사항을 이사회에 위임하고 있어 관련 항목에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이사 보수를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하고 있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도 최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35점 만점에 23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 내역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 모두 게시해 각각 관련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2025년 3개년간 실질 당기순이익의 20~40%의 배당성향을 목표로 하는 중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견제기능과 함께 아쉬움을 남긴 또다른 지표가 평가 개선 프로세스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35점 만점에 15점을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사회 활동에 대해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포함해 어떤 평가도 실시하지 않아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의 대부분 항목에서 최저 점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가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하고 이사회 활동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사외이사 평가 기준이나 규정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사외이사의 의견과 출석률 등을 종합 검토해 이사 활동 지원을 개선하고 이사회와 위원회의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성과 지표의 경우 55점 만점에 15점을 받았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항목에서는 KRX300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등 항목에서는 마이너스(-) 값이 발생하면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VC 출사표/트리거투자파트너스]서원일 대표 "단독딜·딥테크투자로 차별성 입증할 것"
- LS증권-스톤브릿지, 코스닥 상장사 '리파인' 품는다
- [i-point]케이쓰리아이, 연이은 공급계약 '수주잔고 120억 돌파'
- [i-point]휴마시스, 산업부 해외자원개발사업신고서 수리
- [i-point]신테카바이오, 아토피·건선·원형탈모 국제특허 출원
- [아이지넷, Road to IPO/ thebell interview]김지태 대표 "인슈어테크 시대 여는 '선봉장' 될 것"
- [매니저 프로파일/HB인베스트먼트]'초기조직' 전문가 고영훈 이사, 투자 보폭 넓힌다
- [VC 출사표/트리거투자파트너스]난도 높은 '농식품펀드' 2개 결성…운용 핵심 전략은
- [thebell note]살아남은 VC는 강하다
- [Red & Blue]반등 모멘텀 만든 파두…실적과 신뢰는 '회복중'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시설투자 동원시스템즈, 차입부담 줄인 운전자본 관리
- [조달전략 분석]그룹 내 위상 높이는 동원F&B
- [조달전략 분석]변화 맞는 동원산업 신사업 투자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에 추가된 '지주부문' 수익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