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4]리가켐바이오, '자체임상 전략' 비밀병기 'STING 작용제'정철웅 CTO "LCB84 공동 연구 아닌 직접 개발, 2026년 본임상 진입 목표"
휴스턴(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3 10:24: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익지 않은 과일을 남과 나눌 이유가 없다. STING 작용제는 기술이전보다 직접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다른 건 다 팔아도 이건 팔면 안된다는 판단을 갖게 한 분명한 전임상 데이터를 확인했다."리가켐바이오는 선제적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모델을 안착시킨 바이오텍이다. 주로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 선급금을 확보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마일스톤을 받아왔다. SITC(면역항암학회)에서 발표한 'LNCB74' 역시 넥스큐어와 공동 개발 중인 물질이다.
하지만 최근 자체 임상 후 기술이전이라는 새로운 전략에 힘을 싣는다. 작년 얀센에 기술이전한 'LCB84'는 ADC 후보물질 가운데 최초로 단독 임상 개발을 추진했다. 이번 SITC에서 발표한 STING 작용제 역시 직접 본임상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로 개발하고 있다. 그 배경은 우수한 '데이터'였다.
◇리가켐 링커 플랫폼 적용, LNCB74 비임상 결과 발표
리가켐바이오는 SITC 2024에서 B7-H4를 표적으로 하는 ADC(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LNCB74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넥스트큐어의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링커 플랫폼 컨쥬올과 MMAE 톡신이 적용됐다.
정철웅 리가켐바이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더벨과 만나 "동일한 항체를 놓고 경쟁사의 링커 대비 우리 링커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더 좋은 비임상 결과를 확인했다"며 "공동연구를 진행 중으로 연내 1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정상조직에서 발현이 제한적인 B7-H4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는 과발현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표적치료제 개발에 유망한 타깃으로 평가받는다. 모두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암종으로 높은 시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와 넥스트큐어는 2022년 11월 B7-H4 ADC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년간 이어온 공동연구 끝에 연내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한다. 내년 초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면역독성 문제 개선, 전임상 단계서 PD-(L)1 병용 효과 확인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개발 중인 'STING 작용제' LCB39의 전임상 결과도 SITC에서 발표했다. 선천 면역을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LCB39는 비-CDN(Cyclic Dinucleotide) STING 작용제 소분자로 기존 CDN 기반 STING 작용제의 한계를 극복했다.
정 CTO는 "LCB39는 면역독성으로 실패한 기존 CDN 기반 STING 작용제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STING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화학 디자인을 통해 전임상 단계에서 전신 투여 가능성 등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LCB39는 생체 외 환경에서 경쟁 약물보다 약한 효과를 보였지만 생체 내에서 종양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며 암세포의 STING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기존 STING 작용제를 주입할 때 전신 면역이 높아지고 정상 장기가 공격받는 부작용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리가켐바이오에 따르면 LCB39는 PD-1 저항성 종양에서 단독요법으로 투여할 때 효과를 보였다. 이 외에도 전임상 단계에서 PD-1 항체와 병용할 경우 CR(완전관해)에 도달하는 사례를 확인했다.
정 CTO는 "CMC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에 GLP 독성시험을 하고 늦어도 2026년에는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전임상시험을 통해 다른 후보물질은 다 팔더라도 이건 팔면 안된다는 강한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CTO는 김용주 대표와 LG생명과학 시절 맺은 인연으로 2014년 리가켐바이오에 입사한 인물이다. 2018년까지 바이오센터장을 역임하며 ADC 기반 기술이전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잠시 북경한미약품으로 외유를 한 뒤 2021년 리가켐바이오로 복귀해 현재 신약연구소장으로 기술을 총괄하는 CT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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