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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거래소, 줄폐업 현실화…갱신신고 '극소수' 원화거래소와 대조적, 내년 생존 거래소 '5곳 안팎' 전망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13 07:46:2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갱신신고 마감 시한이 도래했다. 원화거래소들은 고팍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순조롭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코인마켓거래소들은 갱신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고서를 제출한 곳은 3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다.

원화 입출금 서비스 불가로 인해 3년간 수익이 없었던 탓이다. 더는 운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신고를 완료한 코인마켓거래소들은 국내외 가상자산 규제 환경 완화, 시장 회복 등을 바라보며 버틴다는 입장이다.

◇'더 못버틴다' 코인마켓거래소 영업 중단 선택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들은 3년마다 라이선스를 갱신해야 한다. 최대주주나 제휴 은행 변경에 따른 수시 변경신고와는 다른 개념이다. 갱신에 실패할 경우 사업자 지위가 상실돼 더 이상 거래소 운영이 불가능하다.

코인마켓거래소 중 가장 빨리 서류를 제출한 곳은 플라이빗이다. 8월 중 사전 제출, 10월 중 본신고까지 완료했다. 포블과 비블록도 지난 9월 사전제출 후 이달 초 본 갱신신고서와 사업 계획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종료가 확인된 곳은 12곳이다. 코인마켓거래소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던 지닥(피어테크)은 7월 중 일찍이 거래소 사업을 중단했다. 당초 법인을 살려두면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고 금융당국 지시에 따라 거래소 영업 종료 후에도 삼성화재 가상자산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갱신신고를 앞두고 폐업을 결정했다.

BTX, 비트레이드 등은 갱신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거래소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BTX 거래소는 아직 2023년 상장폐지 안내글이 홈페이지 메인 팝업에 노출되고 있다.

다른 곳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빗크몬, 프라뱅은 이달 14일, 오아시스 거래소는 내달 26일이 갱신신고서 서류 제출일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갱신 신고 제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국계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인수해 최대주주로 있는 '크립토닷컴(옛 오케이비트)'은 예외로 사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달 중 예정대로 서류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팍스 사례와 유사하게 외국인 최대주주로 인해 변경신고부터 갱신신고까지 금융당국 수리를 받기 쉽지 않아 보인다.

코인마켓거래소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원화거래소 중에서도 업비트, 빗썸을 제외하면 영업적자가 나고 있다. 코인마켓거래소는 라이선스를 갱신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폐업을 선택한다는 분석이다.

◇남아 있는 소수, 규제 완화 기다리며 생존 준비 태세

코인마켓거래소 사정과는 반대로 원화거래소 5곳은 모두 갱신신고서를 제출했다. 가장 먼저 갱신 심사를 받은 곳은 업비트(두나무)였다. 예상보다 긴 한달 넘는 현장 검사를 받았지만 전반적인 갱신 서류 준비 과정에서는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코빗, 코인원, 빗썸도 순서대로 갱신 서류를 냈다. 고팍스는 최대주주를 바꾸지 못하고 바이낸스를 최대주주로 기재해 지난달 말 신고를 접수했다.

업계서는 국내 시장은 대형 원화거래소 편중 현상이 점점 뚜렷해질 것이라고 관측 중이다. 특금법 시행 전에는 일부 중소형 거래소들이 거래소공개(IEO) 등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거래량을 끌어올렸지만 현재는 매매지원 외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갱신신고를 마친 코인마켓거래소 관계자들은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술력, 인력 등이 부족한 일부 거래소는 정리될 필요성이 있었고 살아남은 곳의 밸류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 자체는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이미 가장 강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기에 소수만 남은 후에는 완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갱신 이후에는 경쟁자도 많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버틴다면 생존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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