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장재훈 사장의 현대차, 올해도 글로벌 톱③캐즘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 정면돌파, 위상 유지…수익성 등 정량평가 아쉬움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15 07:27:5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확고한 톱3 지위를 굳히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톱티어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평가와 보상도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경쟁사들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침체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며 경영환경이 얼어붙었다. 내부혁신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한 현대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안정된 수익창출력을 유지했다.그러나 아쉬움도 남는다. 현대차의 판매량이 지역별로 고르게 성장하지 못하며 글로벌 전역의 생산 및 판매 체계의 효율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특히 유럽과 기타 신흥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꺾인 것은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협할 요소로 평가된다.
자연스럽게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CEO)에 대한 경영성과 평가도 엇갈린다. 비재무적 요소에선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재무적 평가항목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글로벌 위상 높인 현대차
장 사장이 이끄는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한층 벌리며 선전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친화경차 판매량을 늘리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 하며 선전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316만756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올해 9월 말 누적 309만4605대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9% 감소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완성차 수요는 2.2% 가량 감소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 등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9월말 누적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총 약 40만9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9.4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 판매량은 20만2000대로 절반 수준이다. 이를 근거로 산출한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68% 수준이다.
장 사장은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경영활동에도 집중했다. 그는 2022년 현대차그룹의 사회책임 메시지를 발표하며 ‘Move the planet, Move for our people, Move for our Community’의 3대 중장기 방향성과 15개 중점 관리 분야를 설정했다. 또 그룹 내 계열사의 ESG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성과지표(KPI)인 HMG ESG 지수 개발 및 파일럿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영업활동과 비재무적 경영활동 등 지표에서 장 사장은 올해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임원보수정책을 수립한다. 위원회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포진해 있다. 임원보수는 직급 및 직책에 기반해 책정되는 기본연봉과 당해년도의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성과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기본연봉은 임원보상체계(Table)에 따라 직위급과 직책급을 합산해 개인별로 책정된다. 임원보상체계는 산업환경, 사업규모, 동종업계의 보상 트렌드 등을 종합해 3~4년 주기로 설정한다. 이외 구체적인 항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둔화된 수익창출력…정량평가 점수 낮아질까
올해 정량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다소 뒤쳐진 모습을 보인다. 현대차는 성과 인센티브는 조금 더 명확한 정량지표를 활용한다. 회사의 사업 실적과 개인의 성과평가 등급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연봉의 0~200% 범위 안에서 지급한다. 대표이사의 성과는 재무실적 50%와 주요 KPI 50%를 반영한다.
현대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28조6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6.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1조41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7% 줄었다. 유리한 환율이 적용되면서 순이익은 10조7558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6.81% 성장했다.
주요 재무성과도 좋다. 현대차 자산총액은 올 3분기 누적 306조87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36% 가량 키웠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101조8094억언에서 111조5140억원으로 9.53% 불어났다. 자본총액 증가에 힘입어 자산총액이 커진 만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9.69%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8.88%로 다소 낮아졌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이 5%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순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32%에서 올 3분기 누적 8.36%로 소폭 개선했다.

현대차그룹 내 형제 브랜드인 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을 한층 더 개선한 것은 현대차로선 부담이다. 기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2.11%의 영업이익률을 올 3분기 누적 12.39%로 높였다. 순이익률에서도 기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9.48%에서 올 3분기 누적 10.0%로 높이며 현대차를 넘어섰다.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주요 지표들도 소폭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지난해 말 12.05%에서 올 3분기 말 11.62%로 0.43%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통해 산출한 추정치로 올해 말 ROE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주가는 외생변수 등에 의해 출렁이고 있다. 올 6월 말 29만9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20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이 추세를 유지 중이다. 올 3분기 말 순자산을 기초로 최근 주가를 대입해 산출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다. 지난해 말 0.53% 대비 소폭 하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지난해 말 4.36%에서 최근 4.20%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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