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호황기 누리는 계열사…역대급 CEO 성과평가 예고②기아·현대차 순항, 부품·기타부문 낙수효과…현대제철 등 일부 부진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15 07:26:41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확고한 톱3 지위를 굳히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톱티어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평가와 보상도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각 계열사별 전문화 및 분업화 성과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이외 철강, 건설, 부품, 금융, 기타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도 호황기를 걷고 있다. 완성차 제조를 위해 수직계열화한 철강, 부품, 금융, 기타 등 사업부문은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완성차산업을 떠받치는 모습이다.올해 그룹의 호황기에 맞춰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각 계열사에 대한 보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 등 임원들에 대한 성과평가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각 계열사 CEO 성과평가 기준이 대동소이하고 올해 사업환경과 실적이 비슷한 만큼 정량과 정성평가에서 고르게 좋은 결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6대 부문 걸친 완성차 중심 수직계열화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와 철강, 건설, 부품, 금융, 기타 등 6대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완성차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사업부분은 철강, 부품, 금융, 기타 중 일부가 포함된다.
철강부문은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 등이 있다. 부품부문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현대엠시트, 현대아이에이치엘, 현대파텍스 등이 있다. 금융부문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현대차증권 등이 있다.
기타부문 중 완성차 생산 및 판매와 직접 연관된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지마린서비스 등이 꼽힌다. 이외 현대엔지비, 지아이티, 이노션월드와이드, 해비치호텔앤리조트, 현대서산농장 등도 기타부문에 속한다. 건설부문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스틸산업, 현대종합설계, 현대도시개발 등이 있다.
현대차는 종속기업으로 국내에 20개, 해외 115개 법인이 있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현대로템, 현대캐피탈 등이 있다. 이외 해외 종속기업은 대부분 현지 생산 및 판매를 위한 법인과 자동차금융 관련 법인들로 구성돼 있다.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으로 국내 10개, 해외 11개 법인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기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건설, 현대커머셜, 현대차증권,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등이다.
◇비슷한 사업환경, 명확할 실적성장…성과평가·보상체계 ‘잭팟’ 터질까
각 계열사 CEO 등 임직원들은 현대차그룹 전체 실적 및 각 계열사별 재무성과 등에 연동해 보상을 받는다.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 성과가 높았던 만큼 정성평가에서 절대 기준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성평가에서도 가산점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둔화하며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판매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별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CEO 등 사내이사 성과평가를 진행해 보수를 책정한다. 대체로 내부 기준인 임원보상체계(Table)를 기초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종합한다. 각 계열사별 평가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종합해 연간 보수를 지급한다.
현대차는 직급 및 직책에 기반해 임원보수를 책정한다. 기본연봉과 당해년도의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성과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기본연봉은 임원보상체계에 따라 직위급과 직책급을 합산해 개인별로 책정된다. 산업환경, 사업규모, 동종업계의 보상 트렌드 등 정성평가 지표를 활용해 3~4년 주기로 설정한다.
정량평가는 주로 연 단위 실적에 연동한다. 평가 기준이 더 명확한 정량평가로 이뤄진다. CEO 등사내이사는 재무실적 50%와 주요 KPI 50%를 반영한다. 일반 경영진은 KPI 40%, MBO 50%, 정책 관련 항목 10%를 반영해 5단계 등급으로 평가한다. KPI 평가에는 대내외 ESG 평가결과 및 ESG 중점 개선과제 수행성과 등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반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비슷한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내이사의 연봉은 기본연봉(BASE-PAY)과 역할연봉(ROLE-PAY)으로 구성된다. 직급, 직책, 전문성, 수행업무, 회사기여도 등 정량과 정성평가 지표를 종합해 결정한다. 성과급에선 정량지표가 더 많이 반영된다.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을 기반으로 경영진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기아도 대동소이하다. 급여산정 기준은 임원급여(Table) 및 임원임금책정기준 등 내부기준을 기초로 직무·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상여는 정량평가 지표인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을 기초로 한다. 이어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 정성평가를 종합해 산출한다.
◇계열사별 엇갈린 정량평가 지표…최고 기아, 위기의 현대제철
정량평가 지표의 기본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 이익창출력 측면에서 올해 가장 돋보인 곳은 기아다. 2024년 11월 현재 올 3분기 실적을 공시한 10개 계열사 가운데 외형 확대와 수익성 측면에서 기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80조3006억원, 영업이익 9조95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6.39%, 영업이익 8.84% 각각 증가했다.
그룹 맏형 현대차는 올해 외형을 키우며 순항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 128조60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1조417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57% 저하됐다. 특히 수익성 면에서 기아가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은 12.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8.88%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42조5263억원을 기록하며 그룹사 3위 지위를 지켰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4.6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79%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4.91%로 계열사 평균을 소폭 밑돌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내실은 꽉찬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 21조1195억원, 영업이익 1조29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0.19%, 영업이익 7.46% 각각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6.12%로 높아졌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81%로 소폭 저하됐다. 현대로템과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등은 순항 중이다. 외형을 키우고 수익성도 높였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4%, 7.43%, 5.94%로 주요 계열사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주요 계열사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저하된 곳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17조613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1.09% 가량 외형이 축소됐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80.02% 줄어든 20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방계인 정일선 사장이 이끄는 현대비엔지스틸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6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5.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4.17%로 개선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