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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준명 인프라사업본부장, '그린 인프라' 성과 과제'수처리·자원순환' 수주 확대 집중, 3남 김동선 본부장과 '신성장전략팀'서 미래 먹거리 구상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21 07:34:04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된 지 2년이 지났다. 건설부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최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새롭게 전면에 나선 인물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까지 한화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 인프라사업본부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에서 본부로 승격된 조직이다. 건설사의 기초가 되는 사업인 토목을 비롯해 한화에 합병된 건설부문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수처리와 자원순환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승격 후 초대 수장엔 이준명 인프라사업본부장(사진)이 낙점됐다. 옛 한화건설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구상하기 위해 설립했던 신성장전략팀에서 오너일가와 손발을 맞췄던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화그룹 사업재편으로 풍력사업이 건설부문에서 이탈하는 만큼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수처리 및 자원순환 수주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올해 '본부' 승격, 토목·인프라와 친환경 개발 사업 수행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8월 조직개편을 통해 인프라사업부를 본부로 승격했다. 기존에는 개발사업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상이 부족했는데 조직개편을 통해 두 본부의 급을 맞춘 셈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전통적인 주택·건축 분야가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인프라 분야에 자원을 투입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프라사업본부는 전통적인 토목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조직이다. 철도 분야에서는 신분당선과 신림선 공사에 참여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공사를 준비 중이다. 도로의 경우 해상 교량이 포함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제3연륙교와 영종~신도 평화도로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다른 시공사들의 토목 조직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인프라본부가 다수의 환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 건설부문 인프라사업본부는 토목사업 외에도 수처리와 자원순환시설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단순 도급 공사뿐만 아니라 구상과 제안을 비롯해 시행부터 시공, 운영까지 모두 수행하는 종합 친환경 개발사업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9년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은 한화의 제3자 제안을 통해 추진되는 중이다. 사업비가 7214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환경분야 민간투자사업으로 준공 후에는 일일 65만㎥ 규모 하수처리가 가능한 시설로 거듭난다.

대전 외에도 천안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사업비 2122억원)도 공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사업비 2081억원인 평택 통복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도 오는 12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인프라사업본부는 다수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자원 배치와 조직 관리가 필수적이다.

◇김동선 본부장의 '신성장전략팀' 근무 이력, 풍력 매출 공백 '과제'

승격된 조직의 초대 수장을 맡은 인물은 이준명 인프라사업본부장이다. 1975년생인 이 본부장은 서울 신목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2003년 12월 한화건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토목견적팀과 토목환경기획팀 등에서 근무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근무 이력이다. 2016년 정규 팀 형태로 신설된 신성장전략팀은 한화건설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기 위한 조직이다. 사장 직속부서인 미래혁신실 하위 조직으로 편제됐고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본부장이 팀장을 맡았다. 과거 그룹 건설업의 신성장 전략을 기획했던 인물이 건설부문 신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의 수장이 된 셈이다.

신성장전략팀 근무를 마친 이 본부장은 외주상생혁신팀장과 토목기획팀장, 토목개발팀장, 인프라사업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되면서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외주구매실장에 발탁되며 임원으로 올라섰다.

인프라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이 본부장의 최우선 과제는 수주 확대다. 한화그룹이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건설부문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풍력 사업이 한화오션에 이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수처리와 자원순환 위주로 신규 수주를 따내야 한다.

풍력은 건설부문에 조단위 매출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됐던 사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양양수리 육상풍력만으로도 약 3707억원의 수주잔고가 잡혀 있었다. 사업 초기단계인 천장산과 영월천평, 보령녹도, 신안우이 등이 착공하게 되면 추가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됐다.

한화는 기술력을 앞세워 수처리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 최초로 막여과 고도정수처리기술을 개발했다. 또 총인처리 일체형초고도 하수처리기술(PRO-MBR공법)을 개발해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은 이력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사업 벨류체인 구축하고 환경 민자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추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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