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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CJ, 위기의식 반영 임원인사 단행...허민회 그룹 소방수 역할2023년 이후 인사축소 기조 지속, 돌아온 허민회 '중장기 전략 수립' 방점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19 14:33:2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2025년 정기인사에서도 대내외적 위기의식을 반영한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대부분 유임한데다 신임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그룹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에 투입돼 온 허민회 CJ CGV 대표를 지주 경영지원대표로 임명하며 그룹 전반의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CJ그룹은 18일 CJ 경영지원대표, CJ CGV,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등을 선임하고 임원(경영리더) 21명을 승진시키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CJ 경영지원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공석이 된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발탁된 수순이다. 사실상 계열사 대표 인사를 최소화해 마무리한 셈이다.

CJ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2년말부터 위기 대응과 그에 따른 성장전략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CJ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7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 대비 10%가량 하회한 수준이었다. 또한 일회성 손실 반영 등의 여파로 순이익 규모는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허민회 CJ 경영지원대표.
이에 정기인사 역시 위기의식을 반영해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기인사 승진 임원 수는 2022년 53명에서 2023년 44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4년에는 19명으로 그 수가 대폭 감소했다. 2025년 승진 임원인사도 전년과 비슷한 21명에 그쳤다.

허민회 CJ CGV 대표를 CJ 경영지원대표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기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기존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가 경영대표직을 맡고 신임 허민회 대표가 경영지원대표를 맡는 수순이다.

CJ는 허 대표를 경영지원대표에 올리며 그룹 전반의 소방수 역할을 맡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경영지원대표 자체도 2022년 그룹 전반의 대외환경 대응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체제다. 경영대표가 사업관리, 전략, 재무, 마케팅, 기획 등을 총괄하고 경영지원대표가 법무, 컴플라이언스, CR 등을 맡아왔다.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경영이 어려운 계열사를 맡아 정상화 시키는 역할을 결과로 입증해온 인물이다.

2011년 CJ푸드빌 대표를 맡아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끌었으며 2013년에는 CJ그룹 비상경영체제의 경영총괄직을 맡아 경영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가장 최근으로는 CJ CGV 대표를 역임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된 적자흐름을 끊어내기도 했다.

허 대표는 CJ 경영지원대표를 맡으며 그룹 중기전략 실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21년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건강),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을 '4대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다만 당초 계획과 달리 중기전략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CJ 관계자는 "2021년 전략 수립 이후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4대 사업군의 성장을 위해 진행하고 있다"며 "허 신임 대표도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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