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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박철광 개발사업본부장, 대형 복합개발 진두지휘서울역북부·수서역환승센터·잠실MICE 확보, 착공 통한 매출 발생 '과제'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22 07:36:02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된 지 2년이 지났다. 건설부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최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새롭게 전면에 나선 인물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까지 한화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에서 개발사업본부는 가장 중요한 조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복합개발을 기획하고 시행해 조 단위 매출을 가져다주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IDC)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철광 개발사업본부장(사진)은 2022년 11월부터 조직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이다. 올해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잔류가 결정되면서 3년간 조직을 이끌게 됐다. 한화건설 시절부터 복합개발사업 전담조직에서 근무했던 만큼 그를 대체할 인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사업본부, 2019년 설립된 회사 내 핵심 조직

개발사업본부가 현재 형태를 갖춘 시점은 2019년이다. 기존에는 건축사업본부가 주택사업과 개발사업, 건축영업 등을 모두 담당했지만 그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개발사업실을 개발사업본부로 분리 신설했다.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개편이었다.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된 뒤에도 개발사업본부 위상은 건재했다. 건설부문 내 유일한 본부급 조직으로 자리하며 회사 내 핵심 조직으로 운영됐다. 인프라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는 지난 8월에야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로 자리매김했다.

개발사업본부가 특별대우를 받는 배경에는 조단위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자리한다. 대규모 부지에 다양한 목적의 시설들을 연계해 조성하는 복합개발사업은 통상 조 단위 매출을 발생시킨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숙원사업인 경우가 많아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된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복합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수원MICE 프로젝트부터다. 5만5㎡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수원 컨벤션센터와 백화점, 호텔 수족관, 오피스텔 등 부대·지원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수원MICE 준공 시점과 개발사업본부의 승격 시점은 맞물린다. 2016년 수주해 2019년 3월 컨벤션센터를 준공했다. 수원MICE를 통해 복합개발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화건설이 관련 조직을 전략적으로 승격시킨 셈이다.

수원MICE를 통해 디벨로퍼 역량을 입증한 개발사업본부는 지속적으로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미래 일감을 확보했다. 2019년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2021년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을 잇달아 수주했다. 세 가지 사업비는 총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복합개발 노하우를 IDC 개발사업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IDC 공사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IDC 조성을 계획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창원시와 LG CNS,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창원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연면적 4만4000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7층, 2개동 규모 IDC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개발사업본부는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은 물론 운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복합개발 꾸준한 수주 성과, 착공 지연 해결 필요

핵심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박철광 개발사업본부장이다. 1970년생인 박 본부장은 울산 학성고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학사와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한화에서 근무를 시작한 시점은 1996년이다.

이력 대부분이 개발사업과 연관돼 있다. 박 본부장은 개발전략팀장과 복합개발 태스크포스팀(TFT) 팀장 등을 역임하며 수원MICE 수주와 개발에 공을 세웠다.

2019년에는 전략사업 담당임원으로 발탁돼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과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잠실MICE 등을 수주했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의 복합개발사업 주요 프로젝트가 성과인 셈이다.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박 본부장은 꾸준히 승진해 핵심 인력으로 거듭났다. 2020년 말 경영전략실장(상무)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 전무로 승진한 후 합병 직전에는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합병 이후에도 개발사업본부를 이끌며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현안 과제는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신속한 추진이다. 주요 프로젝트 대부분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착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도 당초 2023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됐던 사업이다.

한화 건설부문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는 대형 신규 프로젝트의 부재다. 올해 인스파이어 리조트 준공 후 대규모 현장이 부재해 매출이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1조2028억원이었던 건설부문 매출액은 올해 들어 1분기 9584억원, 2분기 9677억원, 3분기 8087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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