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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1100억대 2공장 부지매입 대금 마련 '묘수' KG스틸과 협약, CB로 토지비 대납…유동성·건전성 방어 '성공적'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21 07:42:4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을 위해 KG스틸로부터 부지를 사들이면서 재무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묘수를 꺼내들었다. 부지 매입 대금을 현금이 아닌 전환사채(CB)로 대신 지불하는 방식을 택했다. KG스틸이 대한전선의 성장 가치를 그만큼 높게 본 덕분이다.

대한전선과 KG스틸은 해저케이블 사업 관련 상호투자협약을 앞서 19일 맺었다. KG스틸이 대한전선이 발행한 1100억원 규모 CB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위치한 21만5000㎡(약 65,000평) 규모 보유 토지를 대한전선에 넘겨주기로 했다.

해당 CB는 2025년 11월 30일부터 2027년 10월 29일까지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1524원, 전환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약 4.87%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KG스틸이 상환을 결정하더라도 부담이 낮다. 그만큼 대한전선의 주가 상승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CB 발행이 됐다. 만기일은 2027년 11월 29일이다.

대한전선은 CB로 부지를 확보한 덕분에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투자비 마련을 지속하는 중이다.

유동성 및 건전성 지표를 보면 올 3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4653억원이다. 전년 말 2149억원 대비 3분기 만에 2배 가깝게 늘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48.45%로 같은 기간 38.35%포인트 감소했다. 2019년만 해도 260%를 넘던 부채비율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떨어진 상황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비를 마련한 덕분이다. 대한전선은 2022년 3월 4889억원, 올해 3월 4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해저 케이블 공장 증설과 중동 및 미국 현지 공장 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만들 목적에서 실현한 유상증자다. 이처럼 보유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해저케이블 2공장은 대한전선에게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큰 시설이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620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VCV(수직연속압출시스템) 타워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 2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대한전선의 생산역량은 대폭 확대된다. 2공장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건립하기로 한 핵심 시설 중 하나다. 대한전선은 이를 통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금 유출 없이 부지를 확보했다"며 "해저케이블 2공장이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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