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신한은행, 발행액 7배 주문 기록 '이례적'…달러채 공백, 이종통화채 '기웃'
윤진현 기자공개 2024-11-21 14:52: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클로징을 앞둔 시점에 이종통화 채권으로 이슈어의 시선이 쏠린다. 연말 특수에 미국 대선 이벤트까지 겹치며 달러채는 자취를 감췄다. 대신 캥거루본드, 사무라이본드 등 비용 경쟁력이 부각되는 해외 역내 시장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그중에도 이슈어들의 사랑을 받는 건 호주달러 시장이다. 비교적 시장 규모가 작아 보수적인 투자 환경으로 여겨지지만 한국물 이슈어들의 업력이 쌓였단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례적으로 발행액(4억달러)의 훌쩍 웃도는 약 30억달러의 수요를 모으기도 했다.
◇정기 이슈어부터 뉴이슈어까지, 캥거루본드 '문전성시'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전일(현지시간)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신한은행이 캥거루본드를 찍는 건 약 2년 만이다. 트랜치(Tranche)는 5년 단일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30억호주달러에 육박하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액(4억호주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준인데, 캥거루본드는 대규모 주문액이 쌓이는 시장이 아니란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모였다.
이를 두고 IB 업계에서는 캥거루본드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이슈어 위상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호주달러 시장도 벤치마크 금리가 형성되지 않으면 스프레드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도 했으나 최근엔 완전히 달라졌다"며 "아시아물 가운데 한국물 스프레드 이점이 큰 것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에서 '호주 스와프금리(BBSW)' 대비 105~110bp의 이니셜가이던스(IPG)를 내세웠으나 스프레드를 절감해 97bp의 FPG를 확정 지었다. 공정가치 보다 낮은 스프레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월 중순 캥거루본드 데뷔전에 나선 신한카드도 이니셜가이던스(145bp)보다 약 15bp 낮춰 조달을 마친 바 있다. 뉴이슈어임에도 기관들의 관심에 힘입어 신한카드는 프라이싱에서 15억호주달러가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안정적인 조달환경 '입소문'…달러채 공백, 이종통화 관심
연말 딜 클로징을 앞두고 기업들이 달러채 보다는 이종통화 시장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 이벤트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가 시작되자 조달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에 다른 조달 루트를 개척하는 셈이다.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이종통화 채권이 캥거루본드다. 올 4분기 벌써 두 곳이 캥거루본드를 발행한데다 오는 12월 초순 대한민국 정부도 호주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조달을 준비 중이다.
통상적으로 캥거루본드는 발행 시장 규모가 작다고 여겨진다. 기관 투자자의 성향이 보수적인 탓에 진입이 쉽지 않은 곳으로도 꼽힌다. 대신 금리 변동이 크지 않은데다 서류 작업 역시 비교적 수월해 강점이 충분하다. 이 점을 노린 이슈어들이 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물 시장은 달러화를 비롯한 G3 통화 비중이 현저히 높았다. 더벨 플러스의 집계치상 비G3 통화 조달액이 4%대(18억달러)에 불과했다. 4분기의 경우 캥거루본드 집중 효과로 이 수치가 다소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스위스프랑, 엔화 등 다양한 역내 시장에서 발행이 이어지기도 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0월 초순 스위스프랑채권 시장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해양진흥공사가 달러채 이외 이종통화 채권을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한국수출입은행은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 조달을 준비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각 이슈어의 조달 통화 수요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여건이 마련됐다"며 "프라이싱과 통화 스와프 여건, 투심 등을 고루 고려해 대응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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