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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관세인상 현실화되면 수출 타격"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21 07:35:5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호무역주의'로 요약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은 수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당초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측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확정된 이후 전망치를 2.0%로 하향 조정했다.

더 비관적인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며 실물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겹치며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노믹스 직접 영향 없어도 성장률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2%로 보고 있고 대부분의 기관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은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대경제연구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지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정책의 경우 빨라도 내년 4분기는 돼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주 실장은 "내년에는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는 있다"면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노믹스 2.0'의 직접 영향 없이도 경제성장률을 낮게 점친 셈이다. 올해 중 경기 저점을 형성한 이후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세 전환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반적인 소비침체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경기는 2026년까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까지 기저효과로 성장세를 보여온 수출경기는 내년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역성장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정권이 관세장벽을 높일 경우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게 된다. 주 실장은 "글로벌 교역량 감소는 결국 수출 타격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이 0.36~1.1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은 143억~191억 달러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은 0.5~0.6%포인트(p) 하락하게 된다.

◇"해외 사업 리스크 대비해야"

주 실장은 "트럼프노믹스 2.0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체력이 너무 많이 고갈돼있는 상태"라며 "(트럼프노믹스 2.0발)충격이 예상대로 클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노믹스 2.0이 미칠 영향과 관세전쟁을 예의주시하며 통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기업들에게 주문했다.

수출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국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미·중 간의 갈등 수위가 우려보다 낮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상황이다.

주 실장은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중국 외 생산거점을 늘리는 전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중국 신규 투자는 줄어들었지만 기존 설비는 아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 생산거점에 대한 리스크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 실장은 언급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적자는 1046억달러로 우리나라(514억원)의 두 배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펼칠 통상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무역적자 개선이다.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베트남은 중국·멕시코와 더불어 트럼프 당선인 집권 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국가로 손꼽힌다.

주 실장은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면 베트남을 차단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베트남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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