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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새내기주' 클로봇, 상장 초기 부진 털고 '반등'시가총액 2000억 회복, 보스턴다이내믹스 국내 독점 판권 '눈길'

이우찬 기자공개 2024-11-25 13:08:5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스닥 새내기주 클로봇이 상장일 겪었던 아픔을 뒤로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의 자신감은 결국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주가도 결국 실적에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클로봇은 기술특례로 지난달 28일 코스닥에 데뷔했습니다. 상장 전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제조 로보틱스가 대부분인 여건에서 범용 소프트웨어 전문 로봇기업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덕분입니다. 단일 종목 IPO 중 최다 수준인 2414개의 국내외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습니다. 희망공모가 상단(1만900원)을 돌파한 1만3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죠.

아쉽게도 상장일에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불확실성이 대두됐고 기술특례기업을 비롯해 공모주 전반이 침체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상장일 공모가를 23% 하회한 1만7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장일을 시작으로 주가는 6거래일 연속 내리기도 했습니다.

클로봇의 공모 시가총액은 3100억원, 상장일 종가 기준 시총은 2400억원이었습니다.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로 1800억원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시총 2000억원대를 회복하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Industry & Event

클로봇은 2017년 설립된 서비스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제조·물류·운송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서 범용 로봇 실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이 기종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하는데요. 현대차그룹, KT, CJ대한통운, HD현대로보틱스, 삼성물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13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인 카멜레온과 이 기종 로봇 FMS(다중 로봇 제어 시스템)·관제 솔루션인 크롬스(CROMS) 등이 주요 기술입니다. 카멜레온에는 맵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비전 융합형 고정밀 SLAM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SLAM은 로봇에 부착된 센서만으로 지도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기술인데요. 실내 환경에서 1cm 이하 수준 고정밀 지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크롬스는 이 기종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로 AGV, AMR 매니플레이터를 비롯한 표준 API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PI는 일종의 규격, 사양을 의미하는데요. 서로 다른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크롬스가 로봇 관리를 시작으로 운영, 모니터링, S/W 배포, 통계, 로그를 제공하는 표준 인터페이스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기종의 로봇을 제어할 필요가 있는 기업은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고도 클로봇의 표준화된 제품을 쓸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AGV가 미리 입력된 경로를 따르는 자동화 운송 차량이라면 AMR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로봇입니다. 크롬스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로봇 이력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다기종(이기종) 로봇의 상태 데이터를 전송받아 효율성을 고려해 작업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반 로봇기업인 만큼 제조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은 외형 성장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팟을 현장에 투입하는데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공급하는 서버머신에 로봇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양사 협력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로봇의 순찰로봇 매출은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전문 서비스센터도 구축하게 됐는데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이외 로봇 서비스센터를 둔 것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지난 12일 모처럼 장중 1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스팟' 덕분이었습니다. 로봇개 '스팟이' 트럼프 당선인 경호에 나선 동영상이 알려지면서였죠. '스팟'은 미 비밀보호국 요원과 같이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자택 주변을 순찰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스팟'의 국내 공식 파트너이자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클로봇도 덩달아 상승했죠.

클로봇의 외형 증가세는 우수한 편입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42억원인데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81.2%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실적은 상장을 진행하면서 투자설명서에 공개한 올해 반기 실적입니다. 올해 반기 연결 매출 1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3억원)대비 84% 성장했습니다.

클로봇은 하드웨어 유통을 하는 로아스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2020년 설립된 기업인데요. 로아스가 글로벌 유수 로봇기업의 하드웨어를 들여오면 클로봇이 맞춤형 솔루션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2일 '순찰·물류 부문 성장세 확인 필요'라는 리포트에서 "최근 로봇의 적용 분야가 광범위해지면서 특정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클로봇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윤 연구원은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 381억원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대비 58% 성장한 수치인데요. 그는 "실적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내 로봇 서비스중에서 순찰·물류 부문의 성장세가 확인돼야 한다.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28일 벤처금융, 전문투자자 등 기존 주주의 1개월 락업 물량 922만6173주(38.53%)가 해제될 예정으로 상장주식수 대비 보호예수 해제 규모가 큰 만큼 주가 변동 가능성은 높다고 평했습니다.

◇Keyman & Comment

클로봇의 키맨은 김창구 대표입니다. 그는 지분율 16%로 최대주주입니다. 1974년생으로 조선대 정밀기계공학을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서울대 기계공학 박사를 수료했죠. 마이크로열시스템연구소 엔지니어를 거쳐 2005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돌봄로봇 기업인 로보케어에서 이사를 지낸 이력도 있습니다.

더벨은 김 대표와 통화가 닿았습니다. 상장일 이후 주가 하락과 반등 속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주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결국 실적에 수렴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으로 읽혔습니다.

김 대표는 "펀더멘탈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 좋은 실적을 지속해서 보여준다면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벨은 내년 초 김 대표와 자리를 마련해 향후 사업 전략에 관해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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