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비전스페이스, 로봇 SW 개발…글로벌 500 시드 유치"②최원석 대표 "시뮬레이션 플랫폼 구축…최종 목표는 하드웨어 개발"
이성우 기자공개 2024-11-28 08:17:10
[편집자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2018년 '창업지원센터'를 출범하면서 스타트업 보육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벤처리움으로 센터명을 변경하고 보육 규모를 키웠다. 지금까지 벤처리움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총 58개에 이른다. 이중 일부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인수합병(M&A)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도 벤처리움에서는 수 많은 ICT 스타트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더벨이 벤처리움에 거주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화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 범용적인 산업 로봇 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한다. 어떤 로봇이든 비전스페이스의 제품을 쓰게 하고 싶다. 추후엔 하드웨어 분야에도 진출해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할 것이다. 또 첫 투자를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받은 만큼, 후속 투자도 해외에서 받아 글로벌로 나가고 싶다"최원석 비전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비전스페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3년 10월 설립된 비전스페이스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자동화 데이터를 쌓아 산업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해외 VC의 한국지사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한 비전스페이스는 내년 1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선다. 후속 투자 역시 해외 VC로부터 유치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엔지니어로서 본 자동화의 중요성
경희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1987년생 최원석 대표는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이다. 현대차에서 10년간 근무하다 퇴사하고 지난해 9월 비전스페이스를 설립했다. 그는 "사내에서 스타트업을 하다가 분사에 실패해 원래 업무로 돌아가야 했다"며 "다시 연구원 업무를 하려니까 너무 맞지 않아 비전스페이스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 물류창고 재고 관리 서비스를 개발한 최 대표는 자동화 솔루션으로 피봇팅(사업방향 전환)해 비전스페이스를 설립했다. 그는 "사내 벤처를 운영하던 시절 많은 수상을 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현대차에서 일하면서 물류센터 프로세스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공장과 물류센터가 가동을 멈추거나 자동화가 돼 있지 않으면 지장이 생기는 부분에서 힌트를 얻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비전스페이스는 공장과 창고, 그리고 로봇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AI와 디지털 트윈을 통해 공장과 창고를 자동화하고, 자동화를 위해 투입되는 산업 로봇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텍스트로 디지털 트윈 구축…플랫폼 만든다
현재 비전스페이스는 물류센터, 공장, 항만 등 공간 자동화 및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3D 제너레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공간의 크기부터 선반, 로봇까지 설정해 디지털 트윈을 만들 수 있다. 비전스페이스는 AI 기반 프롬프트 입력 방식 디지털 트윈 생성 서비스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5000평 규모 창고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 3D 모델링 해주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 서비스를 12월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미 개발은 다 완료된 상태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도면을 넣어도 디지털 트윈을 만들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공간에 물품이나 로봇을 추가할 때도 텍스트만 입력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비전스페이스는 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종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공장이나 물류센터를 짓고 싶은 고객들이 비전스페이스의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트윈 구축부터 자동화 시뮬레이션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최 대표는 "비전스페이스 플랫폼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데이터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공장이나 물류센터를 구축 여부를 고민해 볼수 있다"며 "만약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면 비전스페이스에 서비스를 의뢰하면 된다"고 말했다.
비전스페이스는 종합 플랫폼을 구독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 베이직, 플러스, 엔터프라이즈로 구독 형태를 구분해 서비스와 에셋 사용에 차등을 둘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다음은 하드웨어…글로벌 투자 유치 목표
비전스페이스는 산업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이후 하드웨어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며 데이터를 쌓은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2028년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전스페이스가 직접 로봇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공장자동화 전문업체 오므론과 협력할 계획이다. 오므론은 2015년 산업용 로봇을 개발 및 제조하는 미국의 어댑트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최 대표는 "오므론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식 파트너가 됐다"며 "오므론의 하드웨어에 비전스페이스의 소프트웨어를 패키징해서 판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비전스페이스에 따르면 2023년 자동화 공장 및 창고 디지털 트윈 해외 시장 규모는 약 57조원이다. 반면 국내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약 9000억원이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도 공장과 물류센터가 많아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시장이 좀 작다"며 "반면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비전스페이스는 글로벌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비전스페이스는 500글로벌의 한국지사 500글로벌매니지먼트코리아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500글로벌은 2010년 설립된 글로벌 VC다. 북미를 비롯해 중동,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약 3조원 수준으로 핀다, 스푼라디오, 피플펀드 등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최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1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해외 기업에게 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전스페이스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시설 벤처리움에 입주했다. KOTA는 입주 기업에 △사무공간 제공 △통신 3사와 사업연계 기회 제공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보육 △투자컨설팅 및 IR 참여 기회 △전시회 참가 및 마케팅·홍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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